20~35살, 전문대이상 미혼끼리만 즐기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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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의 외로움은 싱글이 안다. 이들은 애인이 아니더라도 생각을 같이 할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나 싱글 생활을 즐길 수 있기를 원한다. 이런 미혼남녀만을 위한 커뮤니티 사이트 세이큐피드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세이큐피드(http://www.saycu pid.com)의 형용준 대표(33)는 살짝 색을 넣고 무스로 힘을 준 머리하며, 여자들의 호감을 살 만한 귀여운 웃음 등 ‘유연성이 있는 젊은 경영자’의 모습이다.

세이큐피드는 국내 최초로 커뮤니티 서비스 유료화를 실시하고, 회원 신원 인증제를 도입하는 등 지금까지의 커뮤니티 사이트와는 다른 출발을 보이고 있다. 이곳의 회원 가입 조건은 만 20세 이상 35세 이하의 미혼, 전문대 재학 이상의 학력 소지자로 국한되며 회원들은 다양한 동호회 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오프라인에서 만나게 된다.

“회원들은 직업이며 졸업 학교 등을 인증해 주면 심리적인 안정감을 갖게 됩니다. 자신이 활동하는 사이트가 기존의 커뮤니티 사이트와는 뭔가 다르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는 것이죠.”

세이큐피드가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이면서도 신뢰도가 높은 이유는 신원 인증때문이라는 것이 형대표의 설명이다.

세이큐피드 회원들은 자신들의 신원이 인증받고, 자신과 온라인 상에서 커뮤니케이션하는 사람들의 신원 역시 모두 인증을 받았다는 것에 일종의 자부심을 느낀다고 한다. 형대표 역시 세이큐피드 회원으로 현재 3개(힙합·여행·콘서트)의 클럽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무대에서 공연도 하는 등 싱글의 즐거움을 세이큐피드를 통해 만끽하고 있다.

세이큐피드의 가장 확실한 차별성은 이곳이 바로 유료 커뮤니티 사이트라는 것이다. 세이큐피드는 출발하면서 전략적으로 선발된 2천여명의 미혼 남녀에게 회원 자격을 주었다. 유료로 가입할 만한 가치를 발견할 수 있도록 세이큐피드가 나서서 ‘물 관리’를 한 것이다. 현재 세이큐피드는 4천여명의 유료회원(이용료 3개월 3만3천원·1년 11만원)이 활동하고 있고, 예비회원(무료회원)만도 4만여명에 이른다.

“유료화에 대한 회원들의 반응은 좋습니다. 돈 내는 습관이 되어 있지 않았을 뿐이지 좋은 서비스에는 돈을 내고 즐길 줄 아는 것이 젊은 감각의 싱글들입니다.” 세이큐피드에는 하루 평균 10여명의 유료회원과 2백여명의 예비회원이 가입하고 있다. 하루 평균 30명의 유료회원이 가입하면 자급자족이 가능하고, 이 시점을 3월 말로 점치고 있다.

세이큐피드의 모토는 ‘싱글들의 즐거운 생활’. 당연히 이성과 연관지어 생각하게 된다. 그렇다면 세이큐피드도 결혼정보 사이트인가? 이에 형대표는 “아니다. 우리 회원들은 결혼을 위해서가 아니라 싱글을 즐기기 위해 이곳에서 활동한다. 그러다 좋은 사람을 만나면 자연스럽게 결혼할 수도 있지만 결혼이 목적인 사이트는 아니다”고 못을 박는다.

세이큐피드의 벤치마킹 대상은 미국의 유료 중매사이트 메치메이킹닷컴. 지난 해 이곳에서 한국지사를 찾으며 형대표가 지목됐다.

그러나 형대표는 이 사이트가 한국인의 정서와 너무 맞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했고, 우리 문화에 맞는 사이트로 만든 것이 세이큐피드이다. 세이큐피드의 비즈니스모델은 인정을 받기 시작했다. 야후로부터의 투자 유치를 비롯해 라이코스와 세이클럽, 시즈메일 등 잘 나가는 사이트들과의 업무제휴가 단적인 예이다.

확실한 틈새라고 여기는 싱글을 위한 커뮤니티 솔루션 개발에 사명감을 가지고 있다는 형대표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산업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테크노 경영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마친 뒤 커뮤티니 사이트 싸이월드의 초대 대표직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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