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 "동아건설 청산시 건설업계 최악 자금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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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부동산신탁의 부도에 이어 동아건설마저 청산되면 건설업계의 직접금융조달은 사실상 불가능해져 최악의 자금난에 봉착할 것으로 전망됐다.

7일 신영증권의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99년 38조원에 달하던 건설업계 대출실적은 1년이 채못된 지난 9월 이미 24조원 수준으로 격감했다.

또 지난해 제2금융권 대출액은 전년보다 무려 17조2천50억원이나 줄어 제2금융권에서 대출을 받던 중견건설업체들의 자금난 또한 이미 현실화된 상태다.

신영증권은 간접금융에 의한 자금조달이 이같이 어려워진데 이어 대안으로 제시된 프라이머리CBO 역시 건설업체의 참여한도를 7%미만으로 제한하고 있어 중견 건설업체의 직접금융 조달창구는 사실상 막혀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전날 회사채 및 기업어음 신용등급이 상향조정된 현대건설 역시 신규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은 여전히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신영증권은 분석했다.

신영증권은 한부신의 부도로 건설업체들이 못받은 공사대금과 지원자금 미수액이 총 5천100억원에 달하며 코레트신탁 또한 이와 비슷한 규모로 파악되고 있어 시장신뢰도는 급속히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이와 맞물려 청산가치가 존속가치보다 크다는 동아건설 실사결과보고서의 제출로 법원의 청산결정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 따라 전체 건설업에 대한 시장 신뢰도가 급속히 낮아져 2차 유동성장세를 계기로 재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된 건설업 주가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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