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분식회계 감리인력 97년이후 절반으로 급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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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기업들의 분식회계 근절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감독기관의 감리인력이 97년이후 절반이하로 급감해 보강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기업회계에 대한 감리인력이 지난 96년과 97년 26명에서 올해에는 12명으로 대폭 줄었다.

이중 공인회계사(CPA)도 96년과 97년에는 각각 21명과 24명이나 됐으나 98년 13명으로 줄어든 뒤 99년에는 11명까지 줄었다.

금감원은 지난해말부터 올해초 사이에도 3명이나 잇따라 사직했으며 최근 4명을 보강해 현재 12명선을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인력이 줄어들면서 조직도 축소돼 98년까지는 감리를 전담하는 감리국이 있었으나 99년에 회계제도실과 통합되면서 회계감독국에 편입됐고 지난해에는 조사총괄국으로 옮겨졌다.

이런 가운데 감리대상 기업 수도 줄어 90년 263개사에 달하던 것이 99년에는 처음으로 100개 미만인 99개사로까지 줄었으며 지난해에는 대우감리에 집중하면서 64개사에 그쳤다 이처럼 감리인력이 대폭 줄어든 것은 회계법인과의 처우격차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현재 금감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공인회계사의 급여수준은 일반 회계법인의 절반수준이며 회계사 수당마저 통합전 45만원에서 30만원으로 깎였다.

금감원 관계자는 '인력자체가 적은 것도 사실이지만 금감원 입사초기에 사직하는 공인회계사들이 많아 감리의 전문성이 떨어지는 것도 문제”라며 “따라서 올해부터는 감리대상 기업수를 대폭 줄이는 대신 더욱 깊이있는 감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 임상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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