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외국진출 '한국 OK', '중국 NO'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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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 나가라" "나가지 마라" "술먹지 마라" -.

2002 한국.일본 월드컵이 다가오면서 본선 진출을 위해 또는 본선 성적을 올리기 위한 각국의 처방들이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

◇ 한국

개최국 자격으로 자동 출전하는 한국은 축구협회까지 나서서 유망주들의 유럽 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본선 16강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 한국으로서는 유럽의 벽을 넘기 위해서는 많은 선수들이 유럽에 건너가 실전경험을 쌓아야 한다는 논리다.

안정환(이탈리아 페루자).이동국(독일 브레멘).설기현(벨기에 로열 앤트워프) 등이 이미 유럽에 갔고 준비 중인 선수들도 많다.

◇ 중국

지역 예선을 거쳐야 하는 중국은 반대로 대표선수들의 해외 진출을 막기로 했다. 중국축구협회는 6일 대표선수들의 외국팀 이적이나 임대를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대해 협회측은 선수들의 불만은 대단하지만 대표팀의 전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그리고 명장 유고의 보라 밀루티노비치 감독을 영입했지만 최근 평가전 4연패를 당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인도네시아.캄보디아.몰디브와 함께 아시아 1차예선 9조에 속한 중국은 만만치 않은 인도네시아를 제친다 해도 최종 예선에서 이란.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 등 막강 중동세와 맞서 2위 안에 들어야 하는 첩첩산중에 있다.

◇ 잉글랜드

스웨덴 출신으로 축구 종주국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을 맡은 스벤 고란 에릭슨 감독은 최근 대표선수들에게 '금주령' 이라는 극약 처방을 내렸다. 그는 "선수들이 식사 때 맥주.포도주 등을 마시는 데 이를 허락하지 않겠다" 고 선언했다.

그는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해서는 비록 프로선수들이라 하더라도 술먹는 것을 불허한다고 덧붙였다.

독일.핀란드.알바니아.그리스와 함께 유럽 9조에 속해 있는 잉글랜드는 현재 1무1패로 5개팀 중 꼴찌여서 예선탈락 위기에 처해 있다.

◇ 이란

아시아 1차예선 2조 1위로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먼저 최종 예선에 진출한 이란은 지난달 미로슬라프 블라제비치 감독을 영입했다.

블라제비치 감독은 지난 프랑스 월드컵 때 처녀 출전한 크로아티아를 일약 3위로 끌어올렸다. 이란은 블라제비치 감독에게 본선 진출에 성공할 경우 계약을 연장하겠다고 약속했다.

◇ 일본

트루시에 감독의 요청에 따라 국가대표팀 일정을 대폭 조정했다. J리그의 주말 경기 일정을 바꾸지 않은 채 주초에 대표팀 미니 합숙훈련을 하고 리그 후 해외 원정경기를 한다.

한국과 달리 해외에 진출해 있는 선수들은 소속팀에 전념하라는 뜻으로 일단 대표팀으로 불러들이지 않는다. 올해는 45명의 상비군을 중심으로 훈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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