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구장분석 (12) - 코메리카 파크

중앙일보

입력

코메리카 파크

(Comerica Park)

건축 : 2000년 4월 11일

해발 : 17m

표면 : 천연잔디

관중석 : 42,000

펜스 : 좌측부터 105m-121m-128m-116m-100m

▶ 역사 & 특징

컴퓨터게임 하드볼 시리즈를 즐겨한 사람이라면 마름모 모양의 타이거 스타디움(Tiger Stadium)
을 잊지 못할 것이다.

극단적으로 당겨칠 경우 100m도 안되는 좌우측펜스의 이점을 볼 수 있는 반면, 중월홈런을 위해서는 135m 이상을 날려야 했던 구장. 2층 관중석과 함께 기둥이 인상적이었던 타이거 스타디움은 1912년에 지어졌다.

건축 당시 구단주 프랭크 네빈을 따라 '네빈 스타디움'으로 지어졌던 이름은 월터 브릭스 시절 '브릭스 스타디움'을 거쳐 1961년 타이거 스타디움으로 명명됐다.

새구장의 건설계획이 발표되던 1996년, 타이거스팬 사이에서는 '코크린 플랜(Cochrane Plan)
'이라는 조직이 결성됐다. 1930년대의 명포수 미키 코크린의 이름을 딴 이 조직의 목적은 새구장이 타이거 스타디움과 똑같은 모습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함이었다.

그러나 전통을 살리자는 이들의 계획은 결국 실패로 돌아갔고, 2000년 3월 3천3백억원(2억6천만달러)
이 소요된 웅대한 코메리카 파크가 탄생했다.

총공사비의 45%인 1억1천5백만달러는 지방정부가, 나머지 55%인 1억4천5백만달러는 구단주 마이크 일리치가 부담한 코메리카 파크는 현재 타이거스와 웨인 카운티의 합작법인이 소유하고 있다.

'코메리카'란 이름은 디트로이트에 기반을 둔 금융서비스 회사인 Comerica Inc.가 6천6백만달러를 부담하며 30년동안 이름을 걸 수 있는 권리를 얻었다.

코메리카 파크가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관중석이다. 타이거 스타디움 시절보다 1만석 가까이 줄인 관중석은 빅리그 구장중 최고의 안락함을 자랑한다. 현재 대부분의 구장들이 43cm 넓이의 좌석을 가진 반면, 코메리카 파크의 좌석은 이보다 7cm가 더 넓다.

홈플레이트 뒤에는 1척 규모의 컴퓨터석이 있는데, 이곳에는 자리마다 컴퓨터가 설치되어 있어, 각종 기록을 검색하며 경기를 관전할 수 있다. 또한 80석의 럭셔리 룸과 함께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3백석도 있다.

건설 당시 일리치 구단주의 특별지시사항은 바로 '어린이를 위한 구장'이었다. 코메리카 파크를 방문한 어린이들은 마치 놀이동산에서 가질 수 있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1-3루의 2층 좌석은 1달러에서 3달러 사이로 상당히 저렴하다.

▶ 구장 분석

과거 타이거 스타디움이 타자들에게 유리한 구장이었던 반면, 지금의 코메리카 파크는 완벽히 투수 지형적인 구장이다.

깊은 펜스는 물론 바람까지 홈런의 양산을 방해하고 있는데다가, 타이거 스타디움 시절 극도로 좁았던 파울지역도 평균 이상으로 늘어났다.

장타를 뽑아낼 수 있는 파워 앨리는 좌중간이다. 외야수의 키를 넘겨 이곳으로 타구를 날린다면 2루타는 물론 3루타까지 바라볼 수 있다.

수비면에서 코메리카 파크는 넓은 범위의 외야수와 함께 전진 대쉬 능력이 뛰어난 내야수를 필요로 한다. 내야의 잔디가 길어 타구의 속도가 급격히 줄기 때문. 필 가너 감독이 가장 불평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Joins 김형준 기자<generlst@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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