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포럼 전산망에 해커 침입

중앙일보

입력

다보스 연례회의를 주관한 세계경제포럼(WEF)의 컴퓨터 전산망에 해커가 침입, 회의 참석자 1천4백명의 신용카드 번호와 개인전화번호, 이 메일(e-mail)주소, 그리고 컴퓨터 사용자 및 비밀번호 등의 수록정보를 빼낸 것으로 밝혀졌다.

도난당한 자료중에는 빌 클린턴 전(前)미국대통령,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자치정부 수반, 그리고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 등에 관한 신상정보도 포함된 것으로 현지언론에 보도됐다.

WEF의 통신담당국장인 찰스 매클린은 CD-ROM에는 비밀자료의 일부가 보관됐었으며 스위스 국내 일요신문인 `존탁스차이퉁''에 익명으로 제보됐음을 4일 확인했다.

WEF측은 해커 침입사실을 즉각 경찰에 신고하고 다보스 회의 참석자들에게도 통보했다고 매클린 국장은 전했다.

매클린 국장은 "이번 사건을 매우 심각한 범죄행위로 여기고 있으며 외부전문가들을 불러 가급적 조속한 시일내 사태를 수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WEF관계자들은 다보스포럼에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반(反)세계화론자들의 소행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스위스국제방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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