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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이해찬 지지 요청 경선 관리해야 할 사람이 …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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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이용득

민주통합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이 한국노총 이용득 위원장을 만나 당 대표 경선에서 이해찬 후보를 지지해줄 것을 요청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박 위원장은 석가탄신일인 지난달 28일 한국노총 임원단 4~5명과 만찬을 했다. 이 자리에서 박 위원장이 은근히 이 후보를 밀어줄 것을 부탁했다는 거다.

 일단 박 위원장은 4일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은 사실을 부인했다. “(이 위원장과) 밥을 같이 먹은 적은 있지만 지지를 요청한 적은 없다”면서다.

 그러나 이용득 위원장은 “박 위원장이 이해찬 후보에 대해 ‘가장 능력 있는 후보’라고 말했다. 나는 (이 말이) 이 후보에 대한 지지 요청이라고 이해했다” 면서 “민심과 지도부의 현실인식이 상당한 차이가 나는 듯하다. 공정한 경선을 관리해야 할 비대위원장이 그런 말을 하는 건 이해가 안 간다”고 말했다. 한국노총은 조만간 내부 논의를 거쳐 지지 후보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번 민주당 대표 경선에 참여하는 2600명의 ‘정책대의원’ 중 가장 많은 2000명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노총의 지지 여부는 이번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박 위원장은 그간 대표 경선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그래서 김한길 후보는 성명을 내고 “박 위원장의 한국노총 지도부 접촉은 명백한 공정선거 관리의무 위반”이라며 “이는 이·박 담합으로는 공정한 대선 경선 관리를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는 믿음에 대한 결정적 근거를 스스로 제시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류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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