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코스 CEO 밥 데이비스 사임

중앙일보

입력

라이코스를 대형 인터넷 포털로 키워낸 장본인인 밥 데이비스(44) 테라 라이코스 최고경영자(CEO) 가 1일 사임했다.

이에 따라 죠아킴 애굿 회장이 회사 경영을 총괄할 것으로 보인다.테드 필립 최고재무책임자(CFO) 는 전략 기획 및 인수합병(M&A) 담당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회사측은 데이비스가 CEO직 사임 후에도 회사 경영에 대한 자문을 계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경영진 교체는 스페인의 대형 통신회사인 텔레포니카의 인터넷 자회사 테라가 라이코스를 인수한지 석달 만이다.

이에 앞서 지난달 31일에는 데이비스와 애굿을 포함한 이사진들이 데이비스의 퇴진과 관련해 11시간에 걸친 마라톤 회의를 가졌다.

데이비스는 “회사에 대해 무한한 긍지를 갖고 있지만 기업가 정신의 근본으로 돌아갈 때가 됐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그는 벤처캐피털인 하이랜드 캐피털 파트너스에 합류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데이비스의 사임이 회사 장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높여 단기적으로 주가에 악재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데이비스는 1995년 라이코스의 첫번째 직원으로 채용됐다.그는 단순 검색 엔진이던 라이코스를 온라인 쇼핑·e-메일 등의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포털 사이트로 성장시켰다.

스페인의 테라는 지난해 5월 라이코스를 인수한다고 발표했으며,지난해 10월 합병 작업을 마쳤다.테라의 주식으로 지불된 인수 금액은 합병 발표 당시 1백25억달러에 달했으나 이후 주가 하락으로 최종적으로는 85억달러였다.

한편 회사측은 지난해 4분기에 총 9천6백만달러,주당 17센트의 적자를 냈다고 밝혔다.이같은 실적은 월가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주당 22센트 적자에 비하면 양호하지만 1년전의 주당 9센트 적자에 비해선 손실폭이 거의 두배로 증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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