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훈련하러 갔다 자유형 800m 한국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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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올림픽 2연패를 노리는 박태환(23·SK텔레콤)이 쾌조의 컨디션을 이어가고 있다.

 박태환은 1일(한국시간) 미국 샌타클래라에서 열린 2012 샌타클래라그랑프리 자유형 800m 결선에서 7분52초07로 한국신기록을 세우며 1위에 올랐다. 7분57초19로 2위를 차지한 라이언 코크레인(24·캐나다)을 5초 이상 여유롭게 따돌렸다. 박태환이 이날 세운 기록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본인이 세운 7분53초04를 0.97초 앞당긴 한국신기록이다. 베이징 올림픽 당시 박태환이 세운 한국신기록은 1500m 경기에서 800m까지의 구간 기록을 측정해 공식 기록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박태환은 지구력 훈련 차원에서 자유형 800m에 참가했다. 자유형 800m는 런던 올림픽 정식 종목도 아니다. 다만 박태환이 스피드뿐만 아니라 지구력에서도 좋은 페이스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박태환은 지난 2월 호주 지역대회에서도 자유형 1500m에 출전해 14분47초38로 한국신기록을 세운 바 있다. 박태환의 주종목인 자유형 400m는 스피드와 지구력을 동시에 요하는 종목이다.

 박태환은 앞서 열린 캐나다 지역대회에서도 자유형 200m와 400m에서 금메달, 자유형 50m와 100m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자신감을 키웠다. 캐나다 대회를 마치자마자 장시간 비행을 거쳐 대회 전날 도착해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었음에도 좋은 성적을 냈다. 박태환은 “자유형 800m는 중학교 이후 처음 뛰는 것이어서 감회가 새롭다”며 “피곤한 상태에서 최선을 다해 잘 마무리한 것이 큰 성과”라고 말했다. 박태환은 2일 자유형 400m와 100m 에 나설 예정이다.

오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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