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시중은행 해외지점 작년실적 호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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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흥,한빛은행을 비롯한 5개 시중은행이 작년 한해 현지법인을 포함한 해외지점에서 4천964만달러의 당기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금융계에 따르면 조흥은행 해외지점이 2천800만달러로 가장 많은 당기순익을 올렸고 이어 주택은행 920만달러, 국민은행 614만달러, 한빛은행 480만달러,외환은행 150만달러 등의 순인 것으로 조사됐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99년에 2억1천426만9천달러에 달하는 대손충당금을 쌓은데다 작년에는 신규부실발생이 거의 없었다"면서 "작년 한해 부실부담없이 해외지점에서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할 수 있었다"고 흑자시현 배경을 설명했다.

한미,하나,서울은행도 아직 해외지점의 지난해 당기순익 집계결과가 나오지는 않았으나 흑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의 경우 7개의 국외점포와 홍콩 현지법인에서 7천1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으나 이는 보수적인 기준을 적용해 1억950만달러에 이르는 대손충당금을 쌓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신한은행은 충당금 적립전 이익이 4천700만달러에 달하나 동아건설에 대한 해외여신 2천300만달러를 상각한데다 도쿄지점에서 3천700만달러의 충당금을 적립해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해외점포가 현지사업본부체제로 운영되고 있어 현지 결산결과를 국내지점의 결과에 합산하지 않는다"면서 "해외지점도 대손충당금을 보수적으로 쌓아 적자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한편 시중은행 해외지점의 대손충당금 적립전 이익은 한빛은행이 9천만달러, 외환은행 8천200만달러, 신한은행 4천700만달러, 조흥은행이 4천300만달러의 순이었다.

시중은행 해외지점 중 오사카,도쿄 등 일본에서의 영업실적이 좋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일본의 경우 장기적인 복합불황의 영향으로 대출손실이 컸다"면서 "게다가 대출받은 일본 현지기업들이 도박.유흥업종 등과 관련돼 회계처리기준이 명확치 않아 잠재손실로 반영되는 경우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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