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0 대책 약발 안먹히는 강남 재건축 시장

조인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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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승기자] 정부의 5·10 부동산 활성화 대책에도 불구하고 서울 강남권(서초·강남·송파구) 재건축아파트 값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5·10 대책에서 강남권을 투기지역에서 해제하는 등 규제를 완화했지만 약발이 전혀 먹히지 않는다. 중앙일보조인스랜드 조사에 따르면 이번 주 전국 재건축아파트 값은 평균 0.12% 내렸다.

서울은 0.15% 떨어졌다. 강남권 재건축아파트(-0.15%)가 하락세를 주도했다. 송파구는 가락동 가락시영1·2차가 모두 하락했다. 관리처분인가 전으로 7~8월이면 이주를 시작할 예정이지만 매수세가 없다.

가락시영1차 44㎡형(이하 공급면적)은 한 주 새 250만원 내려 4억9500만~5억500만원 선이다. 가락동 한마음공인(02-430-8200) 관계자는 “사업 속도가 빠르지만 찾는 사람이 없다”고 전했다.

“계약은커녕 문의조차 없어”

잠실동 주공5단지도 내렸다. 112㎡형 시세가 9억2000만~9억3000만원 선이다. 인근 에이스공인(02-421-4900) 관계자는 “계약은커녕 문의 전화조차 없다”고 말했다.

강남구 개포동 일대 재건축아파트도 거래가 어렵긴 마찬가지다. 주공1단지 42㎡형은 이번 주 1000만원 내려 6억5000만~6억7500만원 선이다. 인근 행운공인(02-573-1744) 관계자는 “지난 주와 다름없이 약보합세”라며 “시장에 추가로 나온 물건도 없고 거래도 없다”고 말했다.

수도권 재건축 단지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안양시 호계동 주공2차의 경우 급매물이 일부 팔리기는 했지만 대체로 매수세가 줄면서 가격이 내렸다. 호계공인(031-453-3082) 관계자는 “평촌과 인접해 있는 데다 1000가구가 넘어 급매물들은 가끔씩 거래가 된다”고 말했다.

호계동 주공2차 43㎡형은 현재 2억1000만~2억30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안양동 청원 72㎡형은 이번 주 1000만원 내려 1억6000만~1억7000만원 선이다. 인근 K공인은 “최근 조합원정기총회 후 사업진행이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급매물은 간간히 거래가 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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