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보약 먹이기엔 늦지 않았나요?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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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더위가 찾아오면서 엄마들도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한다. 유독 땀 많이 흘리고 감기와 배앓이 등 병치레 잦은 아이가 여름 무더위를 잘 견뎌낼지 고민되기 때문.

보약 한 제 먹이고 싶지만 이미 봄 보약 먹일 시기는 놓친 것 같고, 여름 다 되어 먹이자니 왠지 약효가 땀으로 빠져나갈 것만 같다. 여름의 문턱, 지금 보약 먹이면 안 될까? 그리고 정말 여름 보약은 먹이나 마나일까?

여름이야 말로 보약이 필요한 계절이다

물론 보약을 가장 많이 먹는 계절은 봄과 가을이다. 하지만 여름이 다른 아이들보다 몇 배 힘든 아이라면 계절을 가릴 필요가 없다. 여름은 양의 기운인 하늘이 더워지고, 음의 기운인 땅이 서늘해져 양기가 넘쳐나는 계절이다.

아이누리한의원 평촌점 정아름누리 원장은 “여름에는 우리 몸에 열이 쌓여 더위를 잘 타고, 땀을 흘리게 된다. 몸 바깥으로 열이 몰리는 반면 속은 차가워진다. 차가워진다는 것은 몸속이 허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한다.

속이 허해지면 입맛도 잃고 기력이 떨어진다. 이렇게 신체의 리듬이 깨지면 온갖 질병에 노출되게 된다. 이런 상태인 아이를 두고 복용 시기를 늦춘다면 가을이 오기도 전 아이의 면역력이 떨어지고, 알레르기, 호흡기질환으로 겨울까지 고생할 수 있다.

땀으로 나가는 건 약효 아닌 물과 노폐물일 뿐

여름 보약에 대한 오해 중 가장 큰 것이 여름철에는 한약을 먹으면 땀으로 다 빠져나가 효과가 없다는 말이다. 여름은 다른 계절에 비해 2~3배는 땀이 많이 흐르지만 땀은 99%가 물이고, 1% 안에 소금,칼륨,질소함유물,젖산 등이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1% 중 가장 많은 양은 소금이고 나머지 성분은 모두 미량이다.

땀 속의 소금 농도는 땀을 얼마나 흘리느냐에 따라 달라지는데, 보통 더위나 운동 등으로 땀을 많이 흘릴 때는 농도가 옅어지고, 땀을 별로 흘리지 않는 계절에는 진해진다. 땀은 우리 몸의 체온 조절장치로 어떤 것을 먹었든 그 구성 성분이 변하지 않는다. 땀이 만들어지는 원리나 구성 성분을 보았을 때 먹은 한약이 땀으로 빠져나간다는 것은 100% 오해이다.

무조건 좋은 약재? 아이 건강 상태에 맞는 약재로

“여름이면 땀도 많이 흘리는 것 같고, 기운도 없어 해요. 녹용을 먹이면 어떨까요?” 여름 보약을 먹이기 전 엄마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다. 녹용은 어린이의 성장, 발육에 탁월한 효능이 있지만, 더불어 몸을 따뜻하게 하는 효능도 있기 때문에 평소 열이 많은 체질의 아이에게 처방할 때 주의할 점이 많다.

녹용의 열을 증가시키는 효능을 억제시키는 다른 약재를 가미하고, 열에 열을 더하는 부작용을 억제하고 성장,발육,원기회복의 효능만을 발휘시켜야만 한다. 좋은 약재라고 해서 아무 때나 누구에게나 좋은 것은 아니다. 반드시 한의사가 아이의 체질이나 상태를 진찰한 후 필요한 약재라는 확진이 있을 때 처방해야 한다.

단순한 영양제 아닌 치료 효과가 있는 보약

어떤 경우에는 한약을 건강기능식품 정도로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한의원에서 처방하는 약 중 일반적인 보약의 개념, 즉 ‘기운을 북돋우는 약’의 비중은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아이누리한의원 평촌점 정아름누리 원장에 따르면 ‘한약은 기운이 떨어진 증세가 하나 둘 나타나기 시작할 때 그 증세의 원인이 되는 부족한 기운을 보하고 넘치는 기운은 제어하여 균형을 맞추는 것’이 기본 원리이다.

만약 부족하거나 넘치는 기운이 장기를 허약하게 하고 그로 인해 질병이 생겼다면 그 병을 직접 치료하기도 한다. 더위에 찬 것을 먹고 배탈 설사가 나는 경우, 더위로 입맛을 잃은 경우, 냉방기로 인해 여름감기로 고생하는 경우, 다른 아이에게 비해 땀을 지나치게 많은 경우 각각의 원인에 맞는 처방으로 증상을 호전시킨다.

도움말 / 아이누리한의원 평촌점 정아름누리 원장

<이 기사는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르며, 해당기관에서 제공한 보도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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