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소수단위 주가표시제 전면시행

중앙일보

입력

미국 증시가 29일(미국시간)부터 상장주식 전체 에 대해 소수 단위 표시제를 시행한다.

뉴욕증시(NYSE)는 지난해 8월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의 지시에 따라 올해 4월9일까지 소수 단위 표시제를 도입키로 결정하고 이를 부분적으로 시행해왔다.

뉴욕증권거래소의 3천525개 상장주식은 29일부터 분수가 아닌, 소수 단위로 표시되며 아메리칸증권거래소(ASE)도 이날부터 나스닥 연계 옵션 종목을 제외한 종목들에 이를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스닥 시장의 소수단위 표시제 채택은 이보다 늦어질 것으로 알려졌다.

나스닥 시장 관계자는 이와 관련, 우선은 오는 3월12일 15개 종목을 대상으로 소수단위 표시제를 적용한 뒤 같은달 26일 100-200개 종목으로 확대할 예정이며 4월9일 시한까지 5천여개 종목 전체에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18세기부터 시행돼왔던 미국의 독특한 분수단위 표시제는 오는 4월9일 이후로는 역사의 유산으로 남게 된다.

미국증권당국이 소수 단위 표시제를 도입키로 한 것은 일반대중들의 주식투자 편의를 도모하고 해외 증시와의 연계를 강화한다는 취지에서 이뤄진 것이다.

SEC는 주가를 소수로 표시함으로써 이미 10여년 전부터 주가 소수 표시가 일반화된 세계 증시 흐름을 좇아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수단위 표시제가 도입되면 과거 35 3/8달러로 표시됐던 주가는 35.375달러, 50 11/16달러는 50.6875달러로 표시될 수 있게 된다. 투자자들은 8/1, 3/16, 1/4 등 분수로 표시된 주가를 서로 비교하는 데 겪는 어려움을 피할 수 있게 됐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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