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랜드마크 중앙행정타운 C자형 골격 드러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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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KTX 오송역(충북)에서 자동차를 타고 남쪽으로 25분쯤 달리자 ‘행정도시 세종’이라고 적힌 대형 간판이 나왔다. ‘한국의 워싱턴 DC’로 불리는 세종특별자치시 건설현장이다. 건설현장 한복판에는 중앙행정타운 공사가 한창이다. 덤프트럭이 흙과 모래를 퍼 나르고 대형 크레인 10여 대가 분주히 움직였다. 12만2340㎡의 터에 17개 개별 건물이 지상 4층부터 옥상까지 연결된 하나의 복합 건물 형태로 지어지고 있다. 길이가 3.6㎞인 옥상은 하늘정원으로 꾸며진다.

 세종시가 7월 1일 출범한다. 유한식 시장 당선인과 공무원 950여 명은 12만 명의 시민을 위한 서비스 준비에 한창이다. 세종시 청사는 새 건물을 지을 때까지 현재 연기군 청사를, 교육청도 연기교육지원청 건물을 임시로 사용하게 돼 시민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정부 중앙부처는 연말까지 국무총리실 등 6개 부처 이전을 시작으로 2014년까지 12개 중앙행정기관과 20개 소속기관이 중앙행정타운에 둥지를 튼다. 당분간 ‘반쪽’ 행정도시로 운영되는 것이다.

 세종시의 법적 지위는 광역자치단체로 행정기구와 공무원 직급도 광역단체 기준을 따른다.

 중앙행정타운의 전체 건물 모습은 윤곽을 드러냈다. 완공됐거나 골조공사가 한창이다. 전체적으로는 국무총리실을 중심으로 ‘C’자 형태를 띠고 있다. 행정도시건설청 이연호 대변인은 “워싱턴 DC는 백악관을 중심으로 의회와 13개 정부부처가 밀집해 있다”며 “중앙행정타운은 워싱턴DC 모습을 연상케 한다”고 말했다. 국무총리실은 가장 먼저 준공(4월 5일)됐다. 이곳에서 만난 행정안전부 청사이전사업과 박원재 사무관은 “정부 중앙청사와 청와대 등을 연결하는 화상회의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무총리실은 9월 이사를 시작한다. 바로 옆에는 기획재정부·국토해양부(5만5391㎡) 입주 건물이 11월 완공을 목표로 건설되고 있다. 행정타운 주변에는 5∼6개의 박물관이 집중 배치된다. 스미스소니언박물관 등 박물관 10여 개가 밀집해 있는 워싱턴DC와 유사하다.

 국무총리실 바로 앞에는 대규모 웅덩이가 파여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호수공원(61만㎡)이 들어서는 자리다. 1년 전만 해도 연기군에서 가장 넓은 들판(장남평야)이었다. 호수공원은 사업비 1341억원을 들여 내년 4월 준공된다. 공유수면만 축구장 62개 크기(32만5000㎡)로 일산호수공원보다 크다.

 세종시 규모는 충남 연기군과 공주시 일부, 충북 청원군 일부를 합쳐 총 465.23㎢(1억4000만 평)로 서울 면적의 77%다. 2030년까지 인구 50만 명의 신도시로 건설되며 주택 20만 가구를 공급한다. 4월 현재 분양된 주택(아파트)은 모두 2만300가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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