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찬호·승엽 맞대결 2R … 이번엔 승엽이 웃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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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승엽이 29일 대전 한화전 3-0으로 앞선 4회 초 박찬호를 상대로 2타점 적시타를 뽑아내며 박찬호를 강판시켰다. 이승엽(가운데)이 2회 초 중견수 플라이를 친 후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대전=이영목 기자]

박찬호(39·한화)와 이승엽(36·삼성)의 두 번째 맞대결. 이번에는 이승엽이 웃었다.

 이승엽은 29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한 박찬호와 ‘리턴 매치’를 벌였다. 지난 5일 첫 맞대결 이후 24일 만에 다시 만난 둘의 승부. 이승엽은 박찬호를 상대로 생애 첫 안타를 때려냈고, 그 안타로 박찬호는 국내 복귀 뒤 최소 이닝인 3과 3분의 2이닝 만에 강판되고 말았다.

 출발은 박찬호가 좋았다. 박찬호는 0-0이던 2회 초 이승엽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낸 데 이어 1-0이던 3회 초 1사 2루에서도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삼성 타선을 잘 막아내던 박찬호는 4회 흔들렸다. 박찬호는 1-0이던 4회 초 첫타자 강봉규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준 뒤 조영훈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무사 1, 3루 위기에 몰렸다. 조동찬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실점했으나 김상수를 2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한숨 돌리는 듯했다. 그러나 이어진 2사 2루에서 박한이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은 데 이어 정형식과 박석민을 연속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내며 누상에 주자가 꽉 찼다.

 다음 타자는 이승엽. 볼카운트 0-2에서 홈런성 파울 타구를 쳐낸 이승엽은 결국 5구째 145㎞짜리 투심패스트볼이 가운데 높게 들어오자 지체 없이 방망이를 돌렸고, 타구는 2루수 키를 넘어 우중간으로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가 됐다. 5점째를 내준 박찬호는 결국 마운드를 정재원에게 내준 채 더그아웃으로 향해야 했다.

 이승엽은 8-2이던 9회 초 솔로홈런(시즌 9호)까지 때려내는 등 5타수 2안타(1홈런)·3타점으로 10-2 승리를 이끈 반면 박찬호는 시즌 4패(2승)째를 기록했다. 이승엽은 지난 5일 열린 첫 맞대결에서 박찬호에게 3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구긴 체면을 회복했다.

 넥센은 2-2이던 연장 10회 말 무사 2, 3루에서 나온 서건창의 끝내기 안타로 SK를 누르고 4연패에서 벗어났다. 넥센은 1위 SK에 승차 없이 승률에서 0.003 뒤진 2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두산은 KIA에 4-1로 승리하며 잠실구장 8연패를 끊었다. KIA 선발 윤석민은 5이닝 8피안타·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되며 팀의 연승을 이어가지 못했다. LG는 롯데를 5-3으로 잡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롯데는 실책에 발목이 잡히며 2위에서 3위로 내려앉았다.

허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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