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컴 1만1천여명 감원키로

중앙일보

입력

미국 제2의 장거리 전화 업체인 월드컴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대대적인 정리 해고에 나선다고 CNN방송이 26일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월드컴은 실적이 계속 악화하면서 전체 직원 (7만7천명)
의 15%가량인 1만1천5백여명을 해고할 계획이다.

특히 소비자용 장거리 전화 등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 부문을 중심으로 감원이 이뤄질 전망이다.

월드컴측은 구체적인 감원 시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월드컴의 한 관계자는 "최고경영자 (CEO)
인 버나드 에버스가 정리해고를 싫어하기로 유명하지만 회사를 살리기 위해서는 우선 몸집을 줄이는 것이 급선무라고 판단한 것 같다" 고 말했다.

월드컴은 지난해 4분기 수익이 월가의 전망치 (주당 49센트)
에 크게 못미치는 주당 34~37센트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월드컴은 지난해 11월 스프린트와의 합병을 모색했으나 실패했다.

이후 월드컴은 자구책의 일환으로 인터넷 및 데이터 사업 부문의 트래킹 주식을 발행하고 회사를 두개로 분리할 계획이라고 밝혔었다.

월드컴은 감원 등 구조조정 작업을 통해 인터넷 등의 사업에 주력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준술 기자 <jso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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