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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L] 콜린스-딜퍼 '쿼터백 다툼' 볼만

중앙일보

입력

28일 제35회 수퍼보울이 열리는 레이먼드 제임스 스타디움.

미국 최고의 단일이벤트로 꼽히는 프로풋볼리그(NFL)왕중왕전 ‘수퍼보울’이 사흘 앞으로 박두했다.

1967년 초대 대회를 포함해 34차례에 걸친 역대 수퍼보울 무대는 불세출의 스타가 탄생하는 산실로 유명하다.

공격 11명·수비 11명·스페셜팀 11명등 포지션별로 다양한 선수층에서도 돋보이는 자리는 단연 ‘미식축구의 꽃’으로 불리는 쿼터백.

매번 공격지시를 내리고 러싱 또는 패싱 작전마다 볼을 공급하는 쿼터백은 야구의 투수 이상 가는 비중을 차지한다. 게다가 상대수비수에 노출될 경우 강력한 태클을 당해 뇌진탕을 일으키는등 부상위험도 가장 높은 자리다.

뉴욕 자이언츠의 케리 콜린스와 볼티모어 레이븐스의 트렌트 딜퍼 모두 존 엘웨이(덴버 브롱코스)·조 몬태나(샌프란시스코 49ers)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지명도와 기량을 지녔다. 그러나 두명 모두 잡초처럼 어려운 역경을 딛고 재기에 성공했다는 꾸준함이 돋보인다.

콜린스는 신생팀 캐롤라이나 팬서스에 1라운드에서 지명돼 팀을 NFL 4강까지 진출시키는 능력을 발휘했으나 곧 알콜중독에 빠져들고 만다.

“당시 나의 별명은 ‘잃어버린 영혼’이었다”고 토로한 콜린스는 팬서스에서 방출된 이후 또다시 뉴올리언스 세인츠에서도 쫓겨났으며 이후 자이언츠에 후보선수로 입단, 조엘 골드버그 박사의 재활프로그램에 따라 예전의 기량을 되찾았다.

딜퍼 역시 수퍼보울 개최지인 탬파베이 버커니어스에서 낙오된후 볼티모어로 옮긴 아픈 과거를 지니고 있다. 올해 팀을 10연승으로 견인하며 창단 3년만에 챔피언십 결승에 오르는 작은 기적을 창조한 딜퍼는 “28일 경기에서 꼭 이겨 ‘수퍼보울 쿼터백’이란 영광을 안고 은퇴하겠다”고 강조했다.

화려하진 않지만 범실없는 플레이를 펼치는 두 쿼터백중 누가 35번째 수퍼보울 그라운드에서 최후의 승자가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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