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대주주 `직원위로' 자산기부 잇달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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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가하락 등 전반적인 경기불황 때문에 침체분위기에 빠진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대주주겸 경영자들이 지분 또는 자산을 회사에 기증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영상통신용 반도체개발업체인 ㈜씨앤에스테크놀로지는 최근 최대주주인 서승모 대표이사와 2대주주인 강병훈 이사가 보유주식 15만주와 5만주를 각각 직원들의 사기진작 차원에서 회사에 기부했다.

씨앤에스는 두 대주주의 주식기부로 발생한 8억원 정도의 특별이익을 시장으로 유출하지 않고 사원복지 향상을 위해 쓸 계획이다.

배터리 솔루션 업체인 동양 알엔디㈜ 최대주주인 서인원 대표이사도 코스닥 등록에 앞서 주당 2만원에 배부한 주식가격이 5천800원대로 떨어지자 지난해말 보유주식 51만주의 20%인 11만3천여주(시가 6억원 상당)를 우리사주조합에 기증했다.

회사측은 서 대표가 기증한 주식을 직원들이 보유중인 우리사주 주식수와 업무고과 등을 감안해 배분할 방침이다.

당시 서 대표는 '우리사주를 배정받은 직원들이 주가하락으로 손해를 보고 있어 고통분담 차원에서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소프트웨어업체인 핸디소프트도 안영경 사장이 출연한 100억원 규모의 사내복지기금을 통해 직원의 자기개발, 주택마련, 가계운영, 자녀학자금, 의료비, 스포츠.레저활동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 업체 관계자는 '주가하락 때문에 직원들이 회사에 불신감을 지님으로써 업무성과가 떨어지거나 이직률이 높아지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방책'이라며 '특히 보유주식이나 사재를 회사에 기부한 경우 그 평가액 만큼 특별이익이 발생, 주가반등 및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서울=연합뉴스) 김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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