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북한 축구팀 이집트에 1-0 석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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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국제무대 원정경기에 나선 북한 축구대표팀이 23일 이집트 국가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1-0으로 아깝게 졌다.

북한 축구대표팀은 이날 이집트 이스마일리아의 수에즈 캐널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이집트 대표팀과의 경기에서 시종 대등한 경기를 펼쳤으나 전반 초반에 내준 페널티킥 골을 만회하지 못해 끝내 석패했다.

리정만 북한 대표팀 감독은 경기가 끝난뒤 "썩 잘하진 못했지만 지난해 9월 어린 선수들로 팀이 구성된뒤 첫 국제경기라는 점에서 이만하면 됐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지난 66년 잉글랜드 월드컵 8강에 진출하는 등 한 때 아시아 최강으로 군림했던 북한 축구는 93년 이후 각종 국제대회에서 거의 종적을 감췄으나 이번 중동 원정 경기를 계기로 국제무대에 본격 등장했다.

이집트 대표팀은 24일 요르단을 방문, 요르단 대표팀과 경기를 가진뒤 키프로스로 가 유럽팀들과도 평가전을 가질 예정이라고 리정만 감독은 밝혔다.

북한 축구팀은 지난해 9월 리 감독을 사령탑으로 팀을 재정비, 러시아 하바로프스크에서 전지훈련을 갖는 등 강훈을 벌여왔다.

북한팀은 특히 평균연령이 22세로 어린 선수들을 대거 발탁했으며 일본 프로 축구팀에서 뛰고 있는 량규사 선수도 대표팀에 포함됐다.

한편 이날 북한팀의 경기가 벌어진 수에즈 캐널 스타디움에는 이집트에 거주하는 한국인 교포 150여명이 나와 북한팀을 열렬히 응원했다.

이집트 교민들은 카이로에서 150여㎞ 떨어진 이스마일리아 경기장까지 버스편으로 이동해 `환영 북한 축구선수단'이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카이로=연합뉴스) 이기창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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