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전력난 美연방서 지원 검토

중앙일보

입력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전력난으로 지난주(15~20일)에만 17억달러(약 2조4백억원)에 이르는 경제적 손실을 본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1일 연방정부가 캘리포니아 전력난 해결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이번 전력위기는 잘못된 법률 탓이므로 캘리포니아주는 관련법을 고쳐야 할 것" 이라고 주문하고 "전력난 해소를 위해 연방정부가 어떤 부분을 지원할 수 있는지 곧 분석할 예정" 이라고 말했다.

그는 "캘리포니아 주민들의 불편이 사라져야 할 뿐 아니라 기업들이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더 많은 전력확보와 에너지를 운송할 파이프라인 증설이 필요하다" 고도 강조했다.

대통령 취임 전까지만 해도 부시는 캘리포니아주에 대한 연방정부의 지원에 부정적인 입장이었다.

현재 캘리포니아주는 양대 전력회사인 태평양가스전기(PG&E)와 에디슨(SCE)사가 사실상 파산상태에 들어감에 따라 극심한 전력부족으로 지난 17일 첫 단전조치를 발동한 이후 아직도 위기상황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그 결과 기업활동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맥주회사 밀러는 로스앤젤레스 공장의 단전에 대비해 생산부족분을 텍사스 공장에서 충당키로 하고 직원 2백명을 일시 해고했다.

이 지역의 최대 철강회사인 캘리포니아스틸은 단전조치가 내려질 때마다 공장가동을 멈추고 있다.

인텔과 마이크로시스템 등 컴퓨터 관련 회사들은 앞으로도 전력위기가 또 닥칠 수 있다고 보고 아예 이번 기회에 자체 발전시설 구축에 착수했다.

덕분에 발전기를 만드는 캡스톤터빈은 최근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