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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르랠리] 성적에 희비 엇갈리는 스폰서들

중앙일보

입력

랠리 성적에 따라 희비가 교차하는 건 출전 선수들만이 아니다.출전 차량에 자기 회사 로고를 붙인 스폰서 회사나 직접 차량을 출전시킨 자동차 메이커들도 가슴 졸이며 랠리 결과를 지켜본다.

투자한 차량이 상위권 성적을 내며 신문 지면과 방송에 자주 등장할 경우 직접 광고비의 수십배가 넘는 광고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도 랠리에 대한 유럽 언론들의 관심은 뜨거웠다.프랑스는 주관 방송사 2·3TV가 2개의 아프리카 현지 생방송 프로그램 등을 포함,3개 프로그램을 통해 매일 2시간 가까이 랠리 결과를 중계했다.

또 자국 선수들이 상당수 출전한 스페인·포르투갈·이탈리아·브라질 등의 방송사들은 물론 홍콩 스타TV·CNN 등도 랠리 결과 중계에 나섰다.

파리부터 다카르까지 랠리 코스를 직접 따라다니며 취재 경쟁을 벌인 신문·잡지 기자는 12개국 40여명에 달했다.이렇다 보니 스폰서 회사 입장에선 랠리 참가 자체로 어느 정도 광고 효과를 거둔 셈이다.

지난해에 이어 스포티지 2대를 출전시킨 기아측은 올해 투자를 ‘절반의 성공’으로 보고 있다.당초 목표했던 성적은 못거뒀지만 상대적으로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유럽 지역에 확실하게 ‘기아’를 노출시켰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17일 이후 스포티지 2호차가 성적을 내기 시작하면서 홍보 효과가 급증했을 것으로 자체 평가하고 있다.

이날 스포티지가 세계 유명 자동차 메이커 차량들을 숱하게 제치고 구간 7위에 오르자 당장 프랑스 2·3TV가 인터뷰를 요청해왔고 ‘패션 다카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소개했다.

랠리 출전을 기획한 기아자동차 미주법인(KMA) 박남호 차장은 “90년대 초반 미쓰비시 등 일본의 자동차 회사들이 파리-다카르 랠리에 출전하면서 유럽 시장을 장악하기 시작했다. 일본 메이커들이 매년 수십억원씩 써가며 랠리에 출전하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지 않겠느냐”며 “마케팅 측면에서 결코 손해보는 장사는 아니다”라고 ‘투자효과’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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