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코스닥전망] 테마부재속 개인매수세가 관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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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 코스닥시장은 설 연휴로 인해 월,금요일 이틀만 열리게 된다.

따라서 다음주 코스닥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과연 코스닥시장이 이틀간의 장에서 상승여력을 재확인하며 이를 징검다리삼아 월말까지 강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인지의 여부가 될 것이라는데 증권가의 이견은 없는 상태다.

먼저 이번 주 코스닥시장의 동향을 보면 주초 월요일을 제외하고는 연일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며 지난 주말 71.52에서 77.21로 오른채 마감됐다.

이같은 박스권 등락세는 지수 50선 붕괴직전에서 지수 70선을 돌파했던 연초 2주일간의 상승세에 비하면 일단 투자자들에게 코스닥시장의 체력이 소진된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를 낳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장주변의 여건만 놓고 본다면 코스닥시장의 상승을 위한 토대는 비교적 탄탄한 것으로 보인다.

올들어 개장초부터 ‘바이코스닥’에 나섰던 외국인들은 이번 주 모두 1천220억원어치를 순매수, 첫주의 409억원어치, 둘째주의 675억원어치에 비해 더욱 매수강도를 높이고 있다.

외국인들은 주로 저가메리트에 따른 반등차익을 노리거나 월말 코스닥50 지수선물의 상장을 앞둔 선취매로서 한통 프리텔을 비롯, 국민카드, 휴맥스, 엔씨소프트 등 대형 우량주나 업종 대표주를 중심으로 사들이며 장에 유동성을 공급해주고 있다.

그외 텔슨전자, 인성정보 등에도 약간의 매수를 나타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오랜만에 9조원선을 회복한 고객예탁금 역시 향후 상승추세에 대한 기대감을 낳는 주요한 원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일별로 보면 제법 사들인 날도 있는 것으로 보이는 개인들은 연초부터 누적분을 보면 사실 올들어 코스닥시장에서 기관만큼이나 순매도세로 일관해왔다.

개인들은 첫 주 80억원어치를 팔아치운 것을 시작으로 지난주에는 208억원어치를 매도했고, 이번 주들어 처음으로 순매수세로 돌아섰으나 그 규모는 50억원어치에 그쳤다.

거래소시장의 상승세 지속과 증가하는 고객예탁금을 볼 때 지난해 코스닥이라는 화롯불에 델대로 덴 개미들이 단기상승랠리를 이용, 급등한 종목을 처분하고 코스닥을 떠나 거래소로 상당부분 이전해 간 것으로 추론되고 있다.

코스닥시장 거래비중의 95%, 보유비중의 50%이상이 개인들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거래소시장의 외국인만큼이나 코스닥시장의 개인매수세는 장을 결정하는 핵심요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다소 부정적인 장 전망이 가능하다.

지난 10일 이후 하루를 제외하고는 거래대금이 연일 2조∼3조원선을 오르내렸다는 점도 손바뀜이 상당히 활발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개인들의 이같은 소극적 자세는 연초 장을 뒤흔들었던 부활한 인터넷주 테마나 ‘뒷문등록’으로 대표되는 M&A관련주들의 상승여력이 이번 주들어 소진됐음이 역력히 나타나고 있다는데서도 관측되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일단 코스닥시장이 지수 72선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는 60일 이동평균선을 확실하게 뚫었다는 점에서는 기술적으로 긍정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장기활황장으로서의 조건을 갖추려면 단기조정을 마친 뒤 80선부터 첩첩산중으로 쌓여있는 매물벽을 뚫고 120일 이동평균선(87선 부근)까지 상승세를 보여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다음주의 경우는 연휴전에 급등한 주식을 처분하려는 심리적 외부효과까지 무시할 수 없는 상태라 이같은 상승추세지속전망을 다소 부담스럽게 하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장세여건과 기술적 지표로 볼 때 아직 급락을 단정할 시점은 아니라는데 의견을 모으고 개인들의 매매방향에 따라 지수가 이번 주와 같은 등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 봤다.(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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