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최희섭 '리글리 간다'

중앙일보

입력

'한국인 최초의 빅리그 타자는 바로 나!'

시카고 컵스의 '코리언 슬러거' 최희섭(22)이 美 야구 전문 주간지 '베이스볼 위클리(Baseball Weekley, 이하 BW)'에 의해 컵스 마이너리그 최고 유망주이자 올해 빅리그 진입 후보로 예상되었다.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각팀별 유망주를 소개한 BW 최근호는 컵스편에서 지난 시즌 컵스가 2년 연속 부진을 벗어나지 못했지만 마이너리그 팀들은 리그 타이틀을 차지한 팀이 2개나 될 정도로 성공을 거뒀던 점을 지적하면서 "두명의 최고 유망주인 외야수 코리 패터슨과 1루수 최희섭은 올시즌 중 리글리 필드에서 뛸 수 있을 것이다."라며 두선수를 특히 높게 평가했다.

각 지구별로 팀별 기대주를 '빅리그 진입이 거의 준비된(Nearly Ready)', '빠르게 성장중인(Up and Coming)' 그리고 '큰 잠재력을 지닌 다크호스(Sleepers)'의 세단계로 분류하여 평가하고 있는 BW는 최희섭을 99년 드래프트 컵스 1라운드 지명선수이며 90마일 중반대의 강속구를 구사하는 우완 벤 크리스텐센, 싱글A 데이토나에서 최와 같이 뛰며 팀내 쌍포로 활약했던 데이비드 켈튼(3루수), 베네주엘라 출신으로 90마일 중반대의 빠른볼을 갖고 있으며 컵스 마무리감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우완 카를로스 잠브라노등과 함께 빅리그를 향해 빠르게 성장중인 유망주로 평가했다.

BW는 최희섭에 대해 "99년 봄 1백2십만불에 컵스와 계약했던 최는 싱글A 데이토나에서 타율 .296, 15홈런, 70타점을, 승격후 더블A 웨스트테테네시에서 타율 .303. 10홈런, 25타점을 기록하며 컵스 팜 시스템을 망라하여 타점 1위와 홈런 2위를 기록했다.

21세의 최는 짧은 스트로크와 스트라이크 존을 잘 활용하는 특출난 능력 그리고 구장 어디로든 타구를 날릴 수 있는 타고난 힘을 가지고 있다."라며 타자에게 요구되는 필수조건 대부분을 겸비하고 있음을 칭찬했다.

이 잡지는 이어 "고교시절 투수였던 그는 강한 팔을 갖고 있지만 앞으로도 1루 자리를 맡게될 것 같다. 그가 지금까지 잘 하고는 있으나 수비면에서 좀 더 훈련을 쌓을 필요가 있다."라며 수비시 다소 보완해야할 점도 있음을 지적했다.

한편 패터슨은 기대주 분류에서 외야수인 루스벨트 브라운(트리플A - 타율 .309, 12홈런, 55타점), 1루수 훌리오 줄레타(트리플A - .311-28-94, 시카고 - .297-3-12)와 함께 최희섭 보다 한단계 빠른 빅리그 진입이 거의 준비된 단계로 평가 받았다.

BW는 그가 더블A 위스트테네시에서 타율 .261, 22홈런(리그 2위), 82타점(4위), 27도루, 장타율 .491(3위)의 빼어난 성적을 올렸다는 사실을 소개하며 엄청난 스피드, 센터에서의 폭넓은 수비범위, 강한 송구능력등을 장점으로 들었다. 지난 시즌 잠깐 동안(11경기) 빅리그 맛을 봤던 그에 대한 구단의 기대치가 대딘히 높은 상태.

이와 함께 지난 시즌 싱글A 랜싱과 및 데이토나에서 뛰었으며 90마일 중반대의 직구를 던지는 미래 컵스 에이스감 후안 크루즈는 로스 글로드(1루수/외야수), 라이언 그립(3루수), 에릭 힌스키(3루수)등과 함께 다크호스 레벨에 들었다.

요즘 BW를 비롯 '베이스볼 아메리카(Baseball America)', '더 스포팅 뉴스(The Sporting News)', ESPN등 美 스포츠 전문지들이 김선우, 송승준(이상 보스턴 레드삭스), 백차승(시애틀 매리너스), 봉중근(애틀랜타 브레이브스)등 코리언 마이너리거들을 높이 평가하여 한국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데, 빅리그 진입 및 성공 가능성에 있어서 최희섭은 그들중 단연 최고 유망주로 꼽힌다.

적어도 내년시즌 그가 컵스 개막전 선발선수로 출전하는 모습을 상상하는것이 낯설지 않을 정도로 그는 성장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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