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취임 축하 행사 개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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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 당선자를 위한 취임축하 행사가 18일 워싱턴 시내의 링컨기념관에서 열린 축하 음악회로 막을 올렸다.

가랑비가 간간이 흩뿌리는 쌀쌀한 날씨 속에 이날 오후 3시30분(한국시간 19일 새벽 5시30분)
에 시작된 음악회는 오는 21일까지 나흘동안 계속될 공식 취임 축하행사의 첫번째로 이날 저녁에는 워싱턴 힐튼호텔, 전국건축박물관, 유니언 역 등 세곳에서 촛불 만찬이 열렸다.

취임식 바로 전날인 19일 오전에는 부시 당선자의 부인 로라 여사가 전국의 작가들을 초대하고 오후에는 딕 체니 부통령 당선자는 참전용사 2천여명을 위한 축하행사를 개최한다.

특히 참전용사 대회에는 삼성 오스틴반도체의 이승환(李承桓)
현지법인 사장이 연사로 초청돼 한국전에 대한 개인적인 추억과 텍사스주 오스틴 한국전 참전용사비 건립에 얽힌 뒷얘기 등을 들려줄 예정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이와 함께 워싱턴 시내의 MCI 센터에서는 청소년 음악회가 열리고 저녁에는 입장료가 회원 125달러, 비회원은 175달러나 되는 텍사스주 검정 넥타이/장화 무도회등이 예정돼 있다.

부시 당선자는 오는 20일 오전 11시30분(한국시간 21일 새벽1시30분)
의사당 앞에서 열리는 취임식에서 클린턴 대통령으로부터 대권을 인계받아 미국의 제43대 대통령에 오르며 이어 백악관 앞에 마련된 관람석에서 오후 2시30분부터 시작되는 취임 축하 행진을 관람할 예정이다.

축하 행진을 구경하는 것은 물론 공짜이지만 이날 행사를 겨냥해 별도로 전망이 좋은 곳에 꾸며진 관람석에서 보려면 1인당 15-100달러씩 내야 한다.

취임식 날 저녁에는 유니언역, 워싱턴 컨벤션센터, 로널드 레이건 빌딩 등 10곳에서 무도회가 열린다.

취임 축하 행사의 마지막 날인 21일은 일요일로 워싱턴성당에서 축하 예배가 봉헌되며 평일에만 개방하는 백악관을 오후 3-6시까지 3시간동안 특별히 공개한다.

한편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출신 17살짜리 소녀 가수 티파니 아민의 `놀라운 주님의 은총'(Amazing Grace)
으로 시작된 링컨기념관 음악회에서 부시 당선자는 "나는 봉사하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며 새로이 출발할 태세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남북전쟁 이후 미국의 통합에 앞장선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의 좌상 앞에서 "새 행정부는 변화와 새로운 방향의 기회"라고 강조하고 지난번 대선에서 드러난 정치적 분열에도 불구하고 모든 미국인에게 봉사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부시 당선자의 인상적인 유세 장면과 고향 텍사스주 미들랜드에서 보낸 어린 시절, 로라 여사와의 혼인과 쌍둥이 딸 등이 초대형 화면에 비쳐진 음악회에는 전설적인 권투 영웅 무하마드 알리와 올림픽 사이클 선수 랜스 암스트롱, 영화배우 실베스타 스탤론, 가수 리키 마틴 등 각계의 유명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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