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이기업]대림제지, 지난해 사상최대 성장·수익 실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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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제지는 코스닥 등록주로는 예외적인 전통 제조업체다. 지난 해 급격한 실적 호전세를 바탕으로 주가 상승 도약 계기를 맞았으나 현재 과도하게 하락한 상태다. 그러나 기업체질 개선 및 유리한 시장환경 변화로 인해 불황기에도 급락 국면이 진정된 후 반등할 가치주다.

대림제지(코스닥 17650)는 98년 이후 경제 위기 상황에서 매출증가와 흑자반전을 이루고, 지난 해 사상 최대의 성장과 수익을 실현했다. 지난 84년 설립된 이래 10년만인 94년 10월 코스닥에 입성한 대림제지는 골판지원지(골심지, 라이너지)를 제조하는 회사다. 관계사로는 대림제지가 매출의 60%를 의존하는 삼보판지가 있다.
대림제지는 코스닥 시장 소속이면서도 전통 제조군으로 분류되는 기업으로 지난 해 상반기 비정상적인 고가를 형성하기도 하였으나 하반기 이후 첨단 기술벤처들의 거품현상으로 동반 급락한 특이한 이력을 가진 기업이다.

내수 의존도가 높은 제조업체인 대림제지는 경기 관련주로 업종 사이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어 주가 변동성 역시 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기업체질 개선 및 유리한 시장환경 변화로 과거와 같이 불황기 저수익성에 시달릴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이미 경기둔화 경향 등은 주가 하락으로 상당폭 반영된 상태이며, 코스닥시장 붕괴로 주가 역시 바닥 없는 추락을 경험하고는 있으나, 불황으로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를 기준할 때도 자기자본 이익률(ROE)이 26% 이상 유지될 전망이다. 즉, 대림제지는 경기 변동성이 큰 업종 특성(2001년 악화가능성)을 감안하더라도 급락 국면 진정 이후 반등할 수 있는 가치주다.

포장재를 생산하는 만큼 경기둔화가 우려되는 올해는 지난 해와 같이 최고 실적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고 환율시 수출시장(제조업 수출 및 골판지 수출)의 호조, 인터넷 시대의 택배시장의 활성화, 농산물 포장제도 시행, 의약품 포장재 시행 등 업계 환경의 긍정적 변화로 97∼98년 같은 불황 국면을 재현할 것 같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림제지 투자시 유의점으로는 현재 주식분산 기준(주식분산 요건: 소액주주 1백명 이상이 전체 지분의 20% 이상 보유)미달로 투자 유의 종목으로 분류되어 있다는 것이다. 지난 해 10월 말까지 대주주 지분을 일부 처분, 현재는 78.2% 수준(공시자료, 사유 해소 가능)까지 낮춘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주주명부가 확정 제출되는 올 1월 말경 투자 유의 종목에서 탈피할 가능성이 유력하다.

골판지(종이포장 박스) 등으로 대표되는 포장재 산업은 제조업 공장가동률과 정(+)의 상관관계를 가진다. 지난 해 초 포장재 업계의 실적 급신장 배경은 경기 변동성이 작용한다. 골판지 가격 등락은 재료비 영향이 높은데, IMF 이후 국내외 경기 회복세에 힘입은 고지(古紙)가 상승은 동업계 매출 및 마진 확대에 크게 기여했다.

현재 국내 골판지원지 시장에는 신대양→동일→대양→대림제지 순으로 상위 4개사가 42%의 시장을 점유하면서 사실상 원지 가격 결정력을 가지고 있다. 골판지 원지업계의 매출과 수익은 고지가(국산 및 수입) 동향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98년 이후 지난 해 상반기까지 국내 포장재 수요 폭증과 중국 등의 수요 증가로 지속적으로 상승해 온 국산 및 수입 고지 가격이 현재는 크게 떨어져 있으며, 상황에 따라서는 추가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

대림제지의 매출액은 지난 해 3/4분기 말 기준 4백44억원에 달해 이미 전년 연간매출 규모를 넘어섰고, 순익 역시 업황 피크 수혜와 재무개선 효과(부채비율: 1백25.8%)를 토대로 56억5천만원을 달성하는 등 비약적인 실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총5백70억원에 70억원의 순익을 남길 것이란게 대림제지측의 추산이다.

이 회사는 2000년의 배당률이 20% 선에 이를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가운데 이후에도 동 고배당 기조는 정착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1년 목표 추천주가로 이지리서치의 대림제지 분석주가는 3만1천원이다.

최철균 이지리서치 애널리스트 (cgchoi@ez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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