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치업 전선 일자리 기동대가 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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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강남 서초 송파&’과 강남구가 손잡고 펼치는 ‘일자리 찾기 프로젝트’. 이번에는 일자리를 찾기 위해 현장으로 나선 ‘강남구 일자리 현장 기동대’(이하 일자리 기동대)를 소개한다. 일자리 기동대 역할은 지역에 있는 중소기업을 찾아가 구인 수요를 파악, 채용으로 연결하고 업체 애로사항을 듣고 해결방안을 제시해 주는 것이다.

“중소기업은 직원 한 명이 정말 소중해요. 그런데 대기업에 비해 사람을 구하기 어려워요.”

 지난 10일 오전 역삼동에 있는 IT업체 ‘인픽스’ 사무실. 이현우(38) 대표가 회사를 찾은 일자리 기동대원들과 얘기하고 있었다. 일자리 기동대가 올해 들어 처음으로 업체를 방문한 날이었다. 강남구 일자리정책과 서혁수(사진 왼쪽)씨와 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 박현길(오른쪽)팀장이 기동대원 자격으로 참석했다. 일자리 기동대는 모두 40명으로 구성됐다. 강남구 21명, 고용노동부 서울강남지청 14명, 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 등 협회(단체) 직원 5명이 참가한다. 이들은 2명씩 한 조를 이뤄 2주에 한 번씩 업체를 방문한다. 올해는 10월까지 총 140곳을 둘러볼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9월부터 12월까지 4개월간 지역 내 IT소프트웨어, 제조, 서비스, 디자인 분야 중소기업 87곳을 찾아가 129명의 일자리를 만들어냈다.

일자리 기동대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지역 내 일자리를 찾는 것이다. 기동대원들은 이 대표에게 올해 고용계획부터 물었다. “스마트폰 보급이 확산되면서 일이 많아진 만큼 올해는 20명 이상을 신규 채용할 예정”이라는 이 대표의 답변에 기동대원들의 표정이 밝아졌다. 이어 채용 방법과 시기 등 구체적인 이야기가 오갔다. “평소 직원 채용 때 잡코리아와 리쿠르트 같은 구직·구인 전문 사이트와 IT 전문 커뮤니티 등을 이용한다”는 이 대표의 말에 서씨는 “강남구 일자리지원센터에 등록된 인재풀을 활용해 볼 것”을 제안했다. 또한 강남구에서 운영하는 ‘청년인턴제’와 ‘채용 1+1’에 대해 설명했다. 청년인턴제는 만35세 이하 청년 미취업자를 채용하면 강남구에서 최장 10개월간 지원금을 제공하는 것이다. 강남구가 고용노동부 지원책과는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채용 1+1은 강남에 있는 중소기업이 신규 채용을 할 경우 각종 지원금과 가산점 같은 인센티브를 주는 제도다.

 기동대원들은 이 대표에게 회사를 운영하며 힘든 점이 없는지 물었다. 애로사항을 듣고 해결하는 것 역시 일자리 기동대의 중요한 업무이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중소기업의 경우 눈 앞에 닥친 일에 매달리다 보면 기업 홍보 등을 통한 브랜딩이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서씨는 “구체적인 논의를 통해 실질적인 방법을 더 찾아봐야겠지만 우선 방송과 지역 소식지, 우수기업책자 등을 통해 업체 홍보 활동을 돕겠다”고 약속했다.

 면담은 2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면담을 마친 후 이 대표와 기동대원들은 모두 만족했다. 이 대표는 “강남에서 10년째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데 오늘처럼 강남구청 직원들이 방문해 함께 얘기한 것은 처음이었다”며 “오늘 오간 얘기들이 열매를 맺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씨는 “현장에서 솔직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며 “구인 수요가 있는 만큼 채용으로 연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박 팀장은 “오늘 이 대표에게 비슷한 일을 하고 있는 업체들이 온라인에 공간을 만들어 구직자에게 멘토가 돼 주는 ‘직업·직무 멘토링’ 계획을 들었다”며 “협회 차원에서 인력이나 온라인 공간 운영 등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고 밝혔다.

글=송정 기자
사진=황정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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