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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밴드 시즌2’ 재미는 있는데 시청률은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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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탑밴드2’ 심사위원을 맡은 신대철, 유영석, 김도균, 김경호(왼쪽부터).

‘탑밴드’는 국내 최초로 밴드만을 대상으로 한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밴드 음악의 저변을 넓히자는 취지로 기획돼 지난해 6월 시즌1을 방영, 한 자릿수 시청률에도 호평을 받았다.

 5일, 시즌2(토 밤11시 25분)가 시작됐다. 방영 전부터 화제가 됐다. 프로와 아마추어 밴드 모두 도전할 수 있게 해서다. 갓 데뷔한 새내기부터 데뷔 20년을 바라보는 관록의 밴드까지 650여 팀이 도전장을 냈다. ‘피아’ ‘트랜스픽션’ ‘내 귀에 도청장치’ 등 이름만 대면 알 만한 밴드들이 나왔다.

 흥미진진한 경연이 시작됐다. 대중문화평론가 정덕현씨는 “아마추어와 프로를 한 무대에 세운다는 비판도 있지만, 경계를 나눈다는 것 자체가 시대착오적이다. 그 권위는 이제 대중이 준다. 그 경계를 지웠다는 점에서 돋보인다”고 평했다.

 무엇보다 평소 TV에 설 기회가 적은 밴드들에게 무대를 제공했다는 것 자체가 의미 있다. 시즌1에서 코치를 맡았던 남궁연씨는 “내로라하는 팀들이 몰리는 건 그만큼 프로들조차 설 무대가 없었다는 거다. 아직 밴드 음악이 살아있다는 걸 알린다는 점에서 가치 있다”고 평했다.

 출연팀들의 목표도 우승보다 존재를 알리는 것에 있다.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은데 어디서도 불러주지 않았다. 우승이 문제가 아니다. 이렇게 좋은 공연이 있다는 걸 알려드리고 싶었다.”(밴드 ‘로맨틱 펀치’)

  그러나 3회까지 방영된 지금, ‘재료는 훌륭한데 요리가 문제’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3회(19일)에 쏟아진 비판은 거셌다. 심사위원(신대철·김도균·유영석·김경호) 간의 갈등이 과도하게 노출됐고, 상대적으로 음악을 즐길 시간이 줄어들었다.

 몇몇 팀의 공연은 아예 편집되기도 했다. 정덕현씨는 “밴드 음악 자체가 어려운데 친절한 설명이 없다는 점도 문제”라고 말했다. 시청률은 2%대다.

 하지만 잠재력은 크다. 낮은 시청률에도 이례적으로 2·3회 광고가 모두 팔렸다. 대중성이 충분하다는 증거다. 밴드 음악에 대한 충성도 높은 시청자층이 있어서다. 김광필 PD는 “좋은 밴드들이 많아 편집에 무척 애를 먹었다. 경연의 즐거움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밴드 음악이 더 돋보일 수 있게 더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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