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영상자료 디지털DB 구축에 박차

중앙일보

입력

2000년 4월 출범한 방송진흥원(원장 이경자)의 디지털 아카이브(Digital Archive)가 최근 지상파 방송 3사와 자료 공유에 관한 협정을 체결하면서 방송 영상자료의 디지털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방송진흥원의 디지털 아카이브는 출범 이전인 99년부터 영상DB 시스템 구축 및 검색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한편 방송사와 제작사를 상대로 영상자료 확보를 추진해왔다.

그러나 KBSㆍMBCㆍSBS가 "저작권료를 받아야 할 자산"이라며 자료 제공을 거부해 공공 영상자료 보관소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온 것이 사실이다.

이번 협정에 따라 방송3사는 다큐멘터리, 생활정보, 문화예술, 대담 및 토론 등 4개 장르에 걸쳐 △한국의 역사와 문화 △자연과 환경 △지역문화 △통일 △소수대상 △시사 및 정치 △국가적 이벤트 △시청률 50% 이상을 기록한 프로그램 △신기술이용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게 된다.

디지털 아카이브는 방송사 로고와 명칭, 저작권 표시, 자막, 시간 코드 등을 삽입해 디지털로 변환, DB에 저장할 계획이다.

또한 방송진흥원과 방송3사는 △방송 아카이브 및 디지털 콘텐츠 구축 △메타데이터 표준화 △표준 분류표 제정 △멀티미디어 DB 구축 등을 위한 연구조사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디지털 아카이브는 지역민방ㆍ케이블TVㆍ독립제작사 등과 꾸준히 자료협정을 체결해오면서 현재 약 2만 시간의 영상물을 확보해놓았으며, 이 가운데 1천500 시간 분량의 자료를 디지털화해 관련 학자ㆍ방송인ㆍ학생ㆍ일반 시민 등에게 서비스하고 있다.

이와 함께 디지털 아카이브는 올해 6월 말까지 청와대가 소장하고 있는 통치사료 가운데 대통령 내외의 활동과 관련한 2천500여 시간 분량의 영상자료를 디지털로 변환, DVD(Digital Video Disk)롬으로 저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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