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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女, 사원모집 광고 보고 갔다가 그만…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사진=JTBC]

취업난을 노려 구인광고를 낸 뒤 이를 보고 찾아온 20대 여성을 서울 한복판에서 납치해 거액을 요구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고 JTBC가 20일 보도했다. 이들은 같은 수법으로 10여명의 구직 여성과 연락하며 추가 범행을 노렸던 사실도 드러났다.

직장을 구하던 23살 여성 A씨는 인터넷에 뜬 무역회사 사원모집 광고를 보고 연락을 했다. 회사가 알려준대로 지하철 보문역에 나간 A씨는 흉기를 든 일당에게 승합차로 납치를 당했다. A씨를 납치한 일당은 부모에게 5000만원을 요구한 뒤, A씨의 카드를 이용해 은행 현금지급기에서 돈을 빼냈다. 이들은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며 한곳에서 한 번씩만 돈을 빼내는 등 지능적으로 범행을 저질렀지만 경찰이 오토바이를 추격해 덜미를 잡았다.

경찰 수사결과 범인들은 납치를 다룬 영화와 드라마를 보며 범행을 준비했고, 납치한 A씨를 종업원과 마주치지 않는 경북의 무인모텔에 가두는 등 치밀한 계획을 세웠다. 특히 이들은 구인 광고를 보고 전화를 건 또 다른 여성 10여명과 연락을 했던 것으로 확인돼 추가 범행도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경찰은 납치범들이 흉기와 삽도 준비했던 사실을 확인해고 납치 대상자를 살해하려 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김성종 서울지방경찰청 강력계장은 "피의자들이 칼과 삽 등을 사전 준비한 걸로 봐서 피해자가 격하게 반항하거나 소리를 지르거나 했으면 자칫 위험할 수도 있었는데 피해자가 굉장히 침착하게 끝까지 대응을 했던 것이 다행이었습니다"고 말했다. 경찰은 납치범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강신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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