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 보장하는 변이유전자 있다

중앙일보

입력

100세이상 장수하는 사람들은 양성콜레스테롤인 고밀도지단백(HDL)의 혈중농도를 평생 높게 유지시켜주는 변이유전자를 가지고 있을 지도 모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알버트 아인슈타인 의과대학의 니르 바르질라이 박사는 미국노인병학회지(JAGS)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100세 넘게 장수하는 사람들은 심장건강과 관련된 양성콜레스테롤의 혈중농도를 평생 높게 유지시키는 변이유전자를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자손에게 유전되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바르질라이 박사는 유전적 동질성이 높기로 이름난 아슈케나지 유대인(동부유럽계 유대인) 중 100세이상 된 27명과 그들의 나이 많은 자녀 33명, 그 자녀들의 배우자 26명의 혈중HDL 수치를 60대 일반인 400명의 HDL수치와 비교분석한 결과 100세넘은 사람들과 그의 자손들은 배우자나 비교그룹 사람들에 비해 혈중HDL이 현저히 높았고 특히 100세이상 된 사람들의 경우 HDL이 몇십년 나이가 적은 사람들의 HDL과 비슷했다고 바르질라이 박사는 말했다.

바르질라이 박사는 100세 넘은 사람들은 지방이 많은 식사를 하든 담배를 피우든 상관없이 항상 혈중HDL이 높고 언제나 날씬한 몸매를 유지했다고 밝히고 이는 이들이 평생 혈중HDL을 높게 유지시켜 주는 변이유전자를 가지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바르질라이 박사는 100세 넘은 사람과 그 자손들의 경우 남녀간에 차이가 있어 남자는 혈중HDL이 높은 외에 악성 콜레스테롤인 저밀도지단백(LDL)이 낮았으며 여자에게는 이것이 해당되지 않았다고 밝히고 이는 여성들이 100세이상 장수할 가능성이 높은 이유를 설명해 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만약 이 변이유전자를 정확히 찾아낼 수 있다면 장수를 가능케 하는 약의 개발도 가능할 것이라고 바르질라이 박사는 덧붙였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