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 서비스 '어찌하오'

중앙일보

입력

정초부터 이어진 폭설과 한파로 '퀵 서비스' 로 불리는 오토바이 배달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배달인력들이 춥고 길이 미끄러워 위험하다는 이유로 배달을 기피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오토바이 배달업체 '퀵 서비스' 의 경우 평소 하루 배달 건수가 1천5백건 정도였으나 최근에는 하루 평균 7백건 정도로 평소의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 회사의 서울지역 전체 배달인력 1백80명 가운데 40% 정도는 아예 일을 나오지 않고 있다. 출근하더라도 오토바이를 이용하는 경우는 20%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지하철을 이용하거나 개인 자가용으로 배달에 나서는 형편이다. 이 때문에 배달을 하더라도 평소보다 두시간 이상 늦어지고 있다는 것.

퀵 서비스 임항신(45)사장은 "요즘은 출근하라고 연락하면 '내 목숨 책임질거냐' 는 거친 대답만 듣는 경우가 흔하다" 고 말했다.

스피드서비스.메신저서비스 등 서울 시내에만 약 5백곳에 이르는 기타 오토바이 배달업체 사정도 비슷하다.

오토바이 배달업체들의 인력난은 보험회사에서 상해보험 가입을 받아주지 않아 배달인력이 다치더라도 보상받을 길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오토바이 배달업 자체가 법적 근거가 없는 데다 사고도 잦아 보험가입을 받기가 어렵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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