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은행, 당기순익 확인요구에 묵묵부답

중앙일보

입력

국내 초우량은행인 주택은행의 작년 당기순이익 규모에 대한 금융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은행측이 이에 대해 일절 언급치 않아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12일 금융계에 따르면 주택은행의 당기순이익 규모는 5천억원 정도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은행측은 이에대해 긍정도 부정도 않고 있다.

주택은행은 작년 10월3일 뉴욕증시에 상장된 이후로는 추정치이든 확정치이든 회계감사를 거치지 않은 상황에서 작년 실적을 말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주택은행은 회계감사를 거치지 않은 자료를 함부로 발표했다가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혹시 있을지 모를 투자자들의 손해를 방지하기 위해 일절 언급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주택은행 관계자는 '뉴욕증시에 상장된 이후로는 회계감사를 거친 후 주총을 열고 증권거래소 공시 등을 통해 은행 실적을 공표해야 한다'면서 '주변에서 흘러나오는 당기순이익 규모에 대해 언급한다는 게 부담스럽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 현재 언급되고 있는 작년 실적이 주가에 영향을 미쳐 주주들에게 손해를 끼쳐서는 안된다'면서 '만약 이에따른 소송이 들어온다면 우리쪽에서 이를 밝히지 않았다는 입증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금융권 일각에서 작년 3.4분기 당기순이익 실적인 5천17억원을 기준으로 순익 규모를 5천억원선으로 추산하는 것 같다'면서 '우리쪽에서 공식이든 비공식이든 확인해준 바 없다'고 설명했다.

이와는 반대로 국민은행의 경우 올해 당기순이익 규모(7천200억원 정도)는 물론 자회사인 국민카드의 당기순이익 추정치를 확인해주고 있어 대조적인 모습이다.(서울=연합뉴스) 정윤섭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