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L] 펭귄스 '르뮤 효과'로 돈방석

중앙일보

입력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피츠버그 펭귄스가 ‘빙판의 제왕’ 마리오 르뮤(35)의 복귀 후 입장수입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등 소위 ‘르뮤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펭귄스의 구단주이기도 한 르뮤는 지난해 12월27일 3년반만에 돌아와 가진 토론토 메이플립스전에서 1골ㆍ2어시스트로 맹활약, 성공적인 복귀식을 가졌다. 이날 르뮤는 6피트4인치에 2백40파운드의 거구를 이끌고 링크를 누비며 전성기를 연상시키는 파워드리블과 현란한 테크닉으로 상대팀을 압도, 팬들을 열광시켰다.

르뮤는 복귀 두번째 경기인 12월30일 오타와 세너터스전에서도 ‘찰떡콤비’ 야로미르 야거와 호흡을 맞춰 4골ㆍ4어시스트를 올리는 활약으로 두명이 함께 NHL ‘금주의 선수’에 선정되기도 했다.

펭귄스는 이어 지난 8일 벌어진 워싱턴 캐피털스와의 원정경기에서도 5-3으로 승리, 르뮤 복귀 이후 5경기에서 4승1패의 호기록을 작성했다.

그러나 펭귄스는 르뮤의 복귀로 단순히 승률만 높아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관중수와 TV 시청률의 급증함으로써 엄청난 추가수입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펭귄스는 르뮤가 빙판에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선언한 이후 한주동안에만 5만여장의 티켓을 더 팔았다. 평균티켓값을 40달러로 계산했을 때 펭귄스는 앉아서 일주일만에 2백만달러 이상의 추가수입을 올린 셈이다.

르뮤가 출장하는 경기의 TV 시청률도 급증하고 있다.

ESPN이 방영한 르뮤의 데뷔전 시청률은 평소의 두배 가까운 1.0을 기록했으며 이후 펭귄스 경기 시청률은 평균 1.5배 정도 늘어났다.

시청률이 늘어나는데 따라 광고수익이 늘자 ESPN 그리고 캐나다의 CTV 스포츠넷과같은 방송사들은 카메라를 늘려 르뮤가 링크에 있을 때 뿐만 아니라 벤치에 앉아있는 모습까지도 놓치지 않고 추적하고 있다.

르뮤의 복귀는 펭귄스 뿐 아니라 다른 팀들 더 나가서 NHL 전체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지난 8일 열렸던 펭귄스 대 캐피털스전에는 총1만8천6백72명이 입장, 평소보다 5천여명 이상이 늘어 캐피털스 팀관계자들을 들뜨게 만들었다.

또한 펭귄스가 오는 28일 갖게될 르뮤의 고향팀 몬트리올 캐나디언스와의 원정경기는 이미 2만1천2백73장이 팔려나갔으며 뉴욕 아일랜더스(13일)ㆍ피닉스 코요테스(17일)전 예약티켓도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다.

르뮤에 대한 미디어의 출연요청도 쇄도하고 있다.

NBC방송의 인기 심야토크쇼인 제이 르노 쇼가 최근 르뮤에게 초청장을 보내는 등 메이저채널과 스포츠방송에서 그를 모시기위해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관계자들은 르뮤의 복귀로 인해 그동안 다른 메이저 프로스포츠에 비해 다소 인기가 떨어졌던 NHL이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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