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세계최대 업체 명성 되찾을까

중앙일보

입력

2000년 한 해 반독점 소송에 휘말리는 등 큰 홍역을 치른 마이크로소프트(MS)사가 과연 올해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로서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까.

세계 최강 기업중 하나인 MS의 부활 필요성을 얘기하는 것은 조금 어색하게 들릴 지 모르지만 MS에 있어 지난 한 해는 1975년 설립 이후 최대 시련기였음에 틀림없다.

MS는 지난해 세계 인터넷 경제의 급성장과 함께 많은 경쟁자를 만났으며, 아메리카온라인(AOL)과 같은 경쟁사는 궁극적으로 MS의 컴퓨터 운영체계 윈도를 대체할 시스템 개발을 위해 뛰고 있다.

IBM도 컴퓨터 운영체계를 윈도 NT로 선택해 달라는 MS의 끈질긴 유혹을 뿌리치고 리눅스를 채택했다.

MS는 또 인터넷 브라우저 넷스케이프를 시장에서 몰아내기 위해 익스플로러를 덤핑 판매한 혐의로 토머스 펜필드 잭슨 판사에 의해 회사 분할명령을 받았으며, 고위 경영진들도 잇따라 회사를 떠나는 등 빌 게이츠 MS 회장은 소프트웨어 개척자로서의 지위를 포기해야 했다.

이런 가운데 MS 주식 시가 총액이 1999년의 절반으로 떨어진 것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MS는 올해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신경제의 빛이 점차 희미해짐에 따라 MS 처럼 자금력이 풍부한 기업은 수지 맞는 닷컴(.com) 기업들을 쉽게 인수하거나, 스톡 옵션(주식매수청구권)을 통해 훌륭한 인재들을 대거 영입할 수 있게 됐다.

과거 MS 기소에 반대했던 조지 W. 부시 대통령 당선자도 MS에 대한 사법처리의 철회를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기소에 참여한 19개 주는 법무부 방침과 관계 없이 법적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MS는 이밖에 자체 개발한 첫번째 초고속 게임기인 `X 박스''와 음성인식이 가능한 무선 평면 컴퓨터 등의 개발에 전력 투구하는 등 신사업 개발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MS의 올해 모습은 이들 새로운 사업의 결과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와 학자들은 공통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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