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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 더 가까워진 청계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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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산은 가족 단위의 등산객이 많이 찾는다. 서울 근교에 위치한 데다 서쪽 기슭에 서울대공원을 안고 있어 하이킹 코스로도 인기가 많다. 등산로 입구에는 맛집도 많다. 즐거운 산행 후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하는 식사는 그 어떤 보약보다도 좋다.

화창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주말이면 산, 강 등으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5월은 가족의 달인 만큼 가족단위의 여행객은 물론 연인, 친구끼리 또 직장에서 단체로 산을 찾을 기회가 많다. 하지만 평소 산행을 즐기지 않았던 사람들이나 어린아이들에게는 갑작스러운 산행이 부담 될 수도 있다. 청계산은 거리가 멀지도 않고 높지도 않아 부담없이 찾을 수 있는 산이다. 에코로바 청계산점 박동목 사장과 카페 ‘청계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운영자 문용원씨와 함께 가족과 함께 걷기 좋은 청계산 길을 찾아가 보자.

◆청계산입구역 개통으로 등산객에게 인기=최근 청계산을 찾는 인구가 부쩍 늘었다. 지난해 10월 신분당선 청계산입구역이 개통되면서 교통이 편리해졌기 때문이다. 서울에 있는 신분당선 강남역에서 청계산입구역까지 단 12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청계산은 높이가 618m로 높은 산은 아니다. 주봉인 망경대를 비롯해 옥녀봉, 청계봉, 이수봉 등 여러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다. 남북방향으로 뻗어 있는 능선은 비탈면이 비교적 완만하고 산세도 좋다. 가족단위의 등산객들도 많이 찾는다. 이렇듯 청계산은 서울 근교에 위치한 데다 서쪽 기슭에 서울대공원을 안고 있어 하이킹 코스로도 인기가 있다.

´청계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운영자 문용원(오른쪽)씨와 박동목 에 코로바 청계산점 사장.

◆계곡물 소리 듣고 야생화 볼 수 있는 등산로=박동목 사장과 문용원씨는 가족들이 산행하기 좋은 코스로 에코로바 청계산점-정토사 입구(입구 좌측 길)-마실농장-옻샘-혈읍재 계곡-미군부대 후문-옛골로 돌아오는 코스를 추천했다. 이 코스는 비교적 평탄한 길로 등산로가 가파르지 않아 가족과 함께 오손도손 이야기를 하며 걷기 좋다. 소요시간은 약 1시간30분에서 2시간 사이로 오래 걸리지 않아 온 가족이 주말을 맞아 가볍게 산책하듯 걷기에 좋다. 걷다가 힘들 만하면 평지가 나와 어린아이들도 큰 어려움 없이 산을 오를 수 있다.

마실농장을 지나 매봉 방향으로 10분 정도 올라가다 보면 갈림길이 나온다. 오른쪽으로 쭉 올라가면 매봉에 오를 수 있다. 하지만 가족과 함께하는 산행인 만큼 왼쪽으로 난 길을 따라가 보자.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시원하게 목을 축여줄 옻샘이 나타난다. 옻샘을 지나 조금 걷다 보면 시원한 계곡물 소리가 들린다. 바로 혈읍재 계곡이다. 계곡물 소리를 따라 혈읍재 계곡을 내려가다 보면 시원한 계곡을 만날 수 있다. 박 사장은 “청계산을 찾는 많은 사람들이 매봉과 이수봉 오르는 데만 신경 쓰다 보니 이 계곡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가족과 함께 청계산을 찾는다면 이 계곡을 꼭 한번 들러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혈읍재 계곡 주변에는 예쁜 야생화도 피어 있다. 꽃과 계곡을 배경으로 소중한 추억이 담긴 사진은 필수다. 혈읍재 계곡을 따라 내려오면 미군부대 후문을 지나 다시 옛골로 내려가는 길이다. 청계산 지킴이를 자처하는 문용원씨는 "산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쓰레기도 많아졌다”며 "제발 산에서는 쓰레기를 버리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청계산 등산 안내 031-756-7882.

이정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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