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하키] 한라.현대, 노련미와 패기 싸움

중앙일보

입력

`한라의 노련미냐, 현대의 패기냐.'

10일부터 안양실내링크에서 열리는 5전3선승제의 한국아이스하키리그 챔피언결정전은 2연패를 노리는 한라 위니아의 노련미와 실업 1년생들로 주축을 이룬 현대오일뱅커스의 패기 대결로 판가름나게 됐다.

'97-'98시즌과 '99-'2000시즌에 각각 우승했던 한라는 공격의 심의식-이종훈 콤비와 수비의 신현대-이용범 등이 4~5년간 호흡을 맞추며 국내 정상을 지켜온 팀.

반면 올시즌 정규리그 2위에 올라 창단이후 최고의 성적을 올린 현대는 신인트리오 권영태,서광석,이승재를 영입하면서 패기와 스피드를 갖춘 젊은 팀으로 면모일신한 신흥강호다.

양팀의 대결은 일단 이 대회 역대 상대전적에서 6승2무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는 한라의 우세가 점쳐진다.

올시즌 상대전적도 2차례 싸워 한라가 각각 4-1, 6-2로 압승.

하지만 이미 목표를 초과하는 성적을 올려 부담이 적은 현대가 대학의 강호 고려대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기세를 이어간다면 이변의 가능성도 충분하다.

가장 큰 볼거리는 심의식(한라)과 권영태(현대), 두 신구 특급골잡이가 이끄는 양팀의 화력대결.

대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상(MVP)을 4차례 수상한 심의식과 그의 100포인트 콤비 이종훈이 이끄는 한라의 1조와 새내기 송상우와 2년생 이호정이 뛰는 2조 공격진은 전력차가 크지 않아 상대팀에게 긴장을 풀 여유를 주지 않는다.

단지 이종훈이 최근 허리부상으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지 못하는 것이 한라로서는 부담이다.

현대는 현란한 스케이팅과 신인답지 않은 두뇌플레이를 자랑하는 권영태와 플레이오프전의 영웅 서광석, 박진홍 등이 버틴 베스트 공격진의 위력만큼은 결코 한라에 뒤지지 않는다.

올시즌 이재현 감독이 지휘봉을 맡아 1,2년차의 신진선수들로 팀을 재정비, 공격진이 정교한 패스워크와 탄탄한 조직력을 갖췄지만 1,2조의 전력차가 크고 권영태가 막힐 경우 경기를 풀어갈 선수가 없다는 점이 단점이다.

한편 수비는 고참급 신현대.이용범과 신진 박성민 등 대표선수 일색인 한라가 이승재, 정일 등 어린 선수들이 주축이 된 현대보다 다소 우세할 것으로 보이며 대표팀 골키퍼 김성배(한라)와 김성민(현대)의 대결은 백중세로 평가된다.

수성에 나선 김세일 한라 감독은 "무엇보다 정신력의 승부가 될 것이다. 적극적인 맨투맨수비로 현대의 빠르고 정교한 패스를 원천봉쇄하는 전략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또 팀의 첫 패권에 도전하는 이재현감독은 "목표를 초과달성한 만큼 부담없이 싸우겠다. 가용조를 4개로 확대 재편, 체력전으로 한라를 몰아붙이겠다"고 구상을 밝혔다.

양팀은 10~11일 1,2차전을 가지고 !3~15일 3~5차전을 치른다. (서울=연합뉴스) 조준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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