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장세에는 대형주.외국인 선호주에 주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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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들어 연 5일 상승장을 펼치고 있는 현 장세는 여러가지면에서 과거의 유동성랠리와 유사하며 시가총액 상위종목과 외국인 선호주, 중저가 대중주들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9일 현대증권은 ‘유동성기대랠리에서의 종목찾기’ 보고서에서 현재의 장세가 지난 98년 1.4분기와 지난해 5∼7월과 상당히 유사하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현대증권은 우선 현 국면을 유동성 랠리로 정의한 이유에 대해 5일만에 1조2천억원선에 달한 외국인 순매수세로 인한 실질적 유동성 공급을 꼽았다.

특히 미국의 전격적 금리인하는 물론 오는 11일로 예정된 금통위 회의에서의 콜금리인하 가능성까지 고려할 경우 전세계적인 통화완화국면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또 산업은행의 투기등급채의 차환발행 및 신용보증기금에 의한 신용공여 등은 구조조정의 지연이라는 비난에도 불구, 이들 채권을 준국채화함으로써 투기등급채 수요증대는 물론 국채-투기채간의 스프레드축소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현대증권은 이와 함께 지난 98년 1.4분기와 지난해 5∼7월을 전형적 유동성 장세라고 지적하고 이같은 장세는 외국인 대량매수로 시작, 장기소외 저가주가 시장전면에 부상했다는 점, 펀드들이 상승국면을 보유종목의 매도기회로 활용했다는 점에서도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현 유동성랠리에 대한 전망 및 시사점에서 현대증권은 외국인 매매동향이 현국면의 주가상승폭과 기간을 결정할 것이라며 과거사례에서 볼 때 이번 장세는 기술적으로 종합주가지수 620선까지 가능하지만 ‘상승의 여진’효과를 감안하면 추가상승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또 종목선정시 현 랠리의 출발점이 금리인하와 낙폭과대에 있었던 만큼 이를 종목선정의 잣대로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증권은 이에 따라 시가총액상위 우량주, 유가하락 및 원화약세 수혜주, 은행구조조정 수혜주 등 외국인 선호종목과 금융주를 필두로 하는 중저가 대형주들이 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고 지수조정시 이들 종목에 대한 저가매수가 유효할 것으로 내다 봤다.

그러나 현대증권은 금번 상승국면은 기업 및 거시경제의 펀더멘틀즈의 변화를 동반하지 않고 있어 추세반전으로 확대해석할 필요는 없다며 투자시 이같은 요소가 중장기 추세반전을 제약할 가능성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최근 유동성랠리 국면의 비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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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국면 │해당기간 │지수상승률│외국인 │기관 │선도주│모멘텀
│ │ │ │순매수 │ 순매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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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년 │1차상승 │97.12.24- │ 61.44% │1조 │8천667억│전기, │원화
1.4분기│ │ 98.1.31 │ │7천124억│ 순매도 │전자 │약세
│ │ │ │ │ │보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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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상승 │98.2.17- │ 21.75% │1조 │2천668억│기계, │
│ │ 98.3.2 │ │1천204억│ 순매도 │ 보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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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1차상승 │00.5.29- │ 28.95% │2조 │2조561억│건설, │금리
5∼7월 │ │ 00.6.12 │ │2천667억│ 순매도 │ 보험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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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상승 │00.6.19- │ 12.72% │1조 │3천60억 │증권, │
│ │ 00.7.10 │ │4천587억│ 순매수 │운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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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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