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재산리모델링] 결혼 1년차 기간제 교사 부부 부채가 자산의 절반 넘는데 …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9면

Q 서울 신정동에 사는 정모(39)씨. 부부 모두 기간제 교사로 지난해 6월 결혼했다. 아직 아이는 없다. 결혼 전 부친이 하던 사업이 파산해 가세가 기우는 바람에 빚을 얻어 신혼생활을 시작했다. 자산은 보증부 월세(반전세) 아파트 보증금 8000만원을 포함해 1억원이 약간 넘지만 부채가 5800만원가량 된다. 부부 합산 월수입은 487만원. 이 중 대출금에 대한 원리금 상환으로 160만원, 월세로 40만원이 빠져나가 저축 여력이 별로 없다. 게다가 내년에 2세가 태어나면 부인은 직장을 휴직하고 육아에 전념할 예정이라 수입이 절반으로 줄어든다. 앞으로 부채를 갚아나가면서 저축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 문의해 왔다.

A 정씨네는 부채가 자산의 절반이 넘고 현금자산도 거의 없다. 결혼 전 푼푼이 모았던 돈은 부친의 빚잔치에 썼다. 거주 중인 반전세 아파트의 보증금은 은행대출로 마련했다. 이 때문에 매달 원리금 상환과 함께 비싼 월세를 부담하고 있다. 게다가 부인이 휴직하면 재무상황이 더 어려워진다. 그러나 아직 신혼이고 2~3년 후엔 맞벌이를 다시 시작할 수 있어 그렇게 절망적인 것은 아니다. 가계운용의 최우선순위를 부채상환과 거주비용 감축에 둘 것을 권한다. 그런 다음 지출 규모를 줄여 자산을 모으는 단계로 넘어가기 바란다.

<여기를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올 연말에 전세로 옮겨라=먼저 지금 살고 있는 반전세 아파트의 계약이 만료되는 연말에 전세로 옮기는 것을 추진하자. 그러나 아파트는 무리다. 최소한의 은행대출을 끼고 전세가 싼 빌라나 연립주택으로 이사하는 게 현실적 대안이다. 인근 아파트의 전세금은 최소 1억5000만원으로 7000만원 이상의 대출을 일으켜야 하기 때문이다. 아파트 전세를 살면 부채가 되레 늘어난다. 월세 부담을 없애는 게 재무구조 개선의 첫걸음이다.

 ◆부인 휴직기간엔 저축상품 불입 중단을=정씨네는 1년 동안 알뜰하게 생활해 전세자금대출을 상당 부분 상환했지만 아직 4600만원가량의 잔금이 남아 있다. 우선 올 연말에 만기 상환받는 은행적금으로 전세자금대출금보다 이자가 높은 학자금부터 갚는 게 좋겠다. 부인의 휴직기간 중엔 전세자금대출 상환금 가운데 이자만 내도록 하자. 또 이 기간 중엔 월 5만원씩 붓고 있는 청약저축을 제외하고 저축상품 불입을 일시 중단해 긴축재정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부부는 당분간 빚 청산이 최우선 과제이므로 자녀 교육이나 노후 준비 같은 주요 재무목표를 당장 추진하기 어렵다. 그러나 부인이 직장에 복귀하는 시점부터 약 4년간 대출금 상환에 주력하고 이후 자산 증식을 도모하게 되면 미래는 그렇게 어둡지 않다.

 ◆부인을 피보험자로 연금보험 가입해야=가계수입 대비 보장성 보험료 불입 비율은 2.3%로 일반 가정에 비해 낮다. 게다가 부부가 실손보험만 가입해 납입 보험료는 적은 대신 보장 내용이 충실하지 못하다. 종신보험에 사망보장을 주 계약으로 1억원 가입하는 것이 시급하지만 현금흐름이 나빠 그러기가 힘들다. 나중에 부채가 어느 정도 정리되면 꼭 이를 준비하기 바란다. 주 계약 1억원이 부담스럽다면 주 계약 5000만원에 정기특약 5000만원으로 설계하면 보험료를 줄일 수 있겠다. 부인이 가입한 연금의 불입금도 적은 편이다. 그러나 가입 시기가 빨라 완납 후 거치기간이 15년 또는 20년이 되기 때문에 연금 수령액이 예상보다 많아질 수 있다. 도중에 그만두지 많고 끝까지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은퇴 후 사학연금 혜택을 받는 남편과 달리 부인은 연금재원이 빈약하므로 사정이 나아지는 대로 부인을 피보험자로 한 연금보험을 추가로 준비하도록 하자.

서명수 기자

◆ 이번 주 자문단=김한수 밸류에셋자산관리 서울본부장, 김재언 삼성증권 부동산 전문위원, 김윤정 국민은행 WM사업부 세무사, 범광진 한화증권 재무설계 전문위원

◆ 신문지면 무료 상담=e-메일()로 전화번호와 자산, 수입·지출, 재무목표 등을 알려주십시오.

◆ 대면 상담=전문가 상담은 재산리모델링센터로 신청(02-751-5852)하십시오. ‘위 스타트’에 5만원을 기부해야 합니다.

◆후원=미래에셋증권·삼성생명·외환은행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