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리모델링] 월수입 650만원 42세 직장인, 자녀교육·노후준비 어떻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9면

Q. 경기도 분당에 사는 신모(42)씨. 중견기업 간부사원으로 직장은 서울 강남에 있다. 앞으로 최대 10년 정도 직장생활을 할 생각이다. 경기도 일산에 아파트를 갖고 있지만 출퇴근 문제로 분당에서 전세로 살고 있다. 부인과 홀어머니를 모시면서 자녀 넷을 키우고 있다. 모아놓은 자산은 아파트와 전세보증금, 금융자산을 합쳐 5억7000만원이며 월수입은 650만원가량 된다. 신씨에겐 자녀 교육과 부부의 노후준비가 가장 큰 관심사다. 아울러 모친이 소유한 부동산도 정리하고 싶어 한다.

A. 적립식 펀드는 다달이 일정 금액을 투입해 평균 매입단가를 낮추는 분산투자를 기본으로 한다. 3년 이상 유지할 경우 시장 변동에 따른 리스크가 흩어져 원금손실 확률을 크게 낮출 수 있다. 관건은 주가 하락기에도 두 눈 질끈 감고 불입하는 뚝심이다. 손실이 커질까 봐 불입을 중단한다면 원금 회복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 실제 2007년 주가가 최고점일 때 적립식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가 금융위기를 겪는 과정에서도 계속 적립해 나갔다면 3년 만기 시점에 30%를 넘는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반면에 도중에 불입을 건너뛰었다면 이런 수익은 기대난망이다.

 교육비처럼 5년 이상의 장기자금 성격은 적립식 투자가 딱 알맞다. 또 우리나라 연평균 교육비 상승률 7~8%를 커버할 만한 수익을 안겨줄 금융상품은 적립식 펀드 외엔 찾기 쉽지 않다. 자녀 교육비가 발등의 불인 신씨네에게 적립식 투자를 추천하는 이유다.

 ◆자녀 4명 교육비 3억7000만원=신씨네 자녀는 올해 여섯 살이 된 쌍둥이, 초등학교 5년생, 중1년생 등 모두 넷이다. 우리나라의 연평균 교육비 상승률 7% 기준으로 이들을 대학까지 뒷바라지하려면 약 3억7000만원이 필요하다. 적립식 투자의 수익률을 10%로 잡는다 해도 매월 181만원을 부어나가야 한다. 그러나 지금의 현금흐름을 고려할 때 너무 벅찬 금액이다. 교육보험도 들어놓지 않았다. 다만 얼마라도 저축하다가 모자라는 돈은 전세를 놓은 일산 아파트와 모친이 소유한 인천의 소형 아파트와 상가를 이용하는 게 대안이 될 수 있겠다.

 ◆적립식 펀드, 인덱스·가치형이 좋아=신씨네의 추가 저축 여력은 월 100만원 수준이다. 이 중 70만원으로 교육자금 마련을 위한 적립식 투자를 시작해 보자. 나머지 30만원은 노후자금 준비용이다. 노후자금은 불입 중인 연금저축, 1억원가량의 금융자산, 상속이 예상되는 모친 명의의 부동산, 국민연금 등을 활용할 수 있어 그렇게 다급하진 않다. 교육비 적립금 70만원은 월 복리식 적금과 국내 주식형 적립펀드에 각 30만원, 40만원씩 나눠 굴리기 바란다. 적립식 펀드로는 인덱스나 성장형, 가치형을 추천한다. 이익 실현 여부는 교육비 사용 시점을 감안해 결정하도록 하자.

 ◆모친 부동산은 오피스텔로 갈아타라=모친 소유의 인천 아파트와 일산 상가는 증여보다는 상속이 유리하다. 이들 부동산을 신씨 앞으로 명의이전하게 되면 증여세를 물게 된다. 반면에 상속의 경우 상속공제를 5억원까지 받게 되므로 세금이 거의 없다. 전세를 놓은 일산 아파트와 모친의 인천 아파트를 팔아 수익형 부동산으로 갈아타는 것도 고려해봄 직하다. 인천 아파트는 반전세를 주고 있는데, 연 수익률을 따지면 3.75%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들 물건을 매도해 역세권의 오피스텔이나 상가를 구입하면 지금보다 나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앞으로 교육비 마련이나 노후대비를 위해서도 은행이자보다 수익이 좋은 월세가 꼬박 꼬박 나오는 수익형 부동산이 낫다.

서명수 기자

◆ 재무설계 도움말=이택주 SK MONETA 수석컨설턴트, 임현정 신한은행 신한 PWM서울센터 팀장, 정현영 미래에셋생명 퇴직연금자산관리팀 차장, 양해근 우리투자증권 부동산팀장

◆ 대면 상담=전문가 상담은 재산리모델링센터로 신청(02-751-5852)하십시오. ‘위스타트’에 5만원을 기부해야 합니다.

◆ 신문 지면 무료 상담=e-메일()로 전화번호와 자산 현황, 수입 지출 내역 등을 알려주십시오.

◆후원=미래에셋증권·삼성생명·외환은행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