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리모델링] 명예퇴직한 30대 주부, 퇴직금 1억5000만원 어떻게 운용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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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Q 서울 영등포구에 살고 있는 조모(32)씨. 대기업에 다니다 얼마 전 육아문제로 명예퇴직했다. 대기업 사원인 남편과 한 살배기 아이를 두고 있다. 모아 놓은 자산은 5억2200만원으로 신혼살림치곤 적지 않다. 부동산은 없다. 몽땅 금융자산이다. 남편 월급 450만원으로 충분히 생활을 한다. 회사에서 준 사택에 거주하고 있고, 내 집은 3년 후쯤 마련할 생각이다. 그때까지 명예퇴직금 1억5000만원을 비롯해 예적금과 펀드를 어떻게 운용하는 게 좋은지 물어왔다.

A 조씨네는 맞벌이 시절 알뜰하게 저축해 비교적 많은 재산을 모았다. 일단 사택 덕에 주택마련 비용이 따로 들어가지 않아 자산형성에 큰 보탬이 됐다. 내년엔 조씨가 재취업할 계획을 가지고 있어 저축 여력도 커지게 된다. 그러나 외벌이가 된 지금은 안전하게 자산을 지키면서 불려 가는 게 관건이다. 먼저 명예퇴직금은 절대로 까먹어서는 안 되는 돈이다. 하지만 예적금을 2억원 가까이 보유하고 있는 만큼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운용전략이 좋겠다. 펀드는 정리가 필요하다. 투자금에 비해 종류가 많고 손실도 입은 상태다. 일부는 손절매가 불가피해 보인다. 부동산 시장이 늦어도 2015년을 기점으로 변동할 가능성이 크다. 내년 하반기쯤 내 집 구입을 추진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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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이나·동유럽 펀드 손실률 40%=조씨네는 9개 펀드를 가지고 있다. 이 중 2007년에 가입한 차이나 및 동유럽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이 마이너스 40% 가까이 된다. 무조건 환매할 것까진 없지만 적당한 대안이 있다면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차이나 펀드는 중국의 경기흐름을 감안할 때 향후 전망이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 동유럽 펀드 역시 유로존 위기로 당장 모멘텀을 기대하기 힘들다. 손실을 아까워하지 말고 대안을 찾아보자. 갈아탈 만한 대상으로 컨슈머 펀드가 있다. 글로벌 경기가 어렵게 돌아가지만 신흥시장의 소비는 견조한 흐름이다. 컨슈머 펀드는 이런 흐름에서 수혜를 입은 기업 중심으로 운용된다. 지난해 8월 유로존 위기 이후 컨슈머 기업의 성과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 예컨대 스타벅스 주식을 3년 전에 샀다면 지금쯤 2배의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다.

 ◆투기등급이지만 매력적인 해외채권펀드=명예퇴직금은 해외채권형 펀드와 원금비보장형 ELS(주가연계증권)에 운용했으면 한다. 해외채권은 이머징 국채와 외국기업 회사채로 나뉜다. 이 중 이머징 국채는 지난 11년간 평균수익률이 연 14%에 달했다. 이머징 시장의 주식투자 수익률이 연 13.3% 수준임을 감안하면 꽤 좋은 성과다. 신용등급은 낮지만 도산 가능성이 크지 않은 기업의 회사채도 해외채권형 펀드에 편입된다. 이를테면 뱅크오브아메리카, 포드, 델몬트 등은 투기등급이지만 위험 대비 투자매력이 높은 기업으로 분류된다. 이런 회사채는 최근 1년 7~8%의 수익률을 보였다. 원금비보장형 ELS는 투자시점에서 지수가 50% 이상 하락하지 않으면 연 10% 수준의 수익이 가능하다. 최근 주가가 단기간에 큰 폭의 조정을 받아 추가하락에 대한 부담은 많이 없어졌다. 명예퇴직금 1억5000만원 중 1억원은 해외채권형 펀드에. 나머지 5000만원은 ELS에 투자하길 바란다.

 ◆사망보장 1억원 추가가입을=가입 보장성 보험은 그런대로 구비가 잘돼 있다. 다만 사망보장금액이 3000만원으로 너무 적은 게 흠이다. 1억원 정도 추가 준비할 것을 권한다. 육아로 인해 수입이 줄었고 앞으로 저축을 늘려야 하는 상황이므로 보험료 지출부담이 큰 종신보험보다는 자녀 성장기에만 보장해 주는 정기보험이 좋겠다. 앞으로 10년 안에 재정적으로 안정되고 여유가 생긴다면 종신보험으로 전환하면서 증액하는 것도 고려해봄 직하다. 10년 만기 정기보험 1억원 기준 추가되는 보험료는 남편 1만9000원, 부인 1만1000원이다.

서명수 기자

 ◆재무설계 도움말=이재호 미래에셋증권 자산운용컨설팅 본부장, 곽창석 나비에셋 대표이사, 백찬현 푸르덴셜생명 컨설팅 라이프플래너, 박현식 삼성생명 투자자문역

 ◆대면 상담=전문가 상담을 받으려면 재산리모델링센터로 신청(02-751-5852)하십시오. ‘위스타트 운동’에 5만원을 기부해야 합니다.

 ◆신문 지면 무료 상담=직접 방문이 어려울 경우 e-메일()로 전화번호와 자산현황, 수입지출 내역, 상담 목표를 알려주십시오.

 ◆후원=미래에셋증권, 외환은행, 삼성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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