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혼인빙자 사기사건 피해자 늘어

미주중앙

입력

<속보>한인 여성을 대상으로 한 혼인빙자사기 사건<본지 11일자 1면 보도>과 관련해 시카고 경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이번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쿡카운티 쉐리프는 11일 피해자인 박 모씨와 만나 관련 증거를 확인했다. 쉐리프는 이날 박 씨 등을 대상으로 변호사 선임과 비자 발급 등의 명목으로 돈을 뜯은 것으로 나타난 한인 김우혁 씨에 대한 정보를 수집했다.

쉐리프는 이미 사건 신고를 받은 상태였고 피해 사례를 모으고 있던 중이었다.

쉐리프측은 “김 씨에 대한 신고가 이미 접수됐는데 피해자들이 추가로 확인됐다. 작년에 워싱턴 D.C. 지역에서 같은 수법으로 사기를 쳤고 시카고에서도 피해 한인들이 다수 발생하고 있다”며 “김 씨의 여권정보를 바탕으로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쉐리프측은 또 “더 많은 피해자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김 씨 이름이 신문에 보도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씨는 여권에 영어 이름을 ‘Uhyek Kim’이라고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김 씨는 워싱턴 D.C.와 시카고를 대상으로 혼인빙자 사기 행각을 벌였다. 김 씨는 자신을 미군에서 근무하고 있는 시민권자로 소개하고 미국 이주를 바라는 싱글여성들의 돈을 가로챘다. 피해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적어도 10명 이상의 한인들이 김 씨에게 속았고 지난 9일에도 한 명의 여성이 한국에서 입국해 피해를 본 것으로 확인됐다.

박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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