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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해외전훈 10년만에 취소 위기

중앙일보

입력

프로야구단의 해외전지훈련이 10년만에 취소될 전망이다.

프로야구 선수협의회가 1월 한달간 합동훈련을 거부하고 있는 가운데 8개 구단단장들은 4일 밤 유성에서 긴급 회동을 갖고 17일까지 '선수협 파동'이 해결되지 않으면 해외전지훈련을 포기할 수 밖에 없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8개 구단은 이달 하순부터 기후가 따뜻한 미국 플로리다와 애리조나, 하와이,일본 오키나와 등지에서 한달 가량의 전지훈련을 실시할 계획이었지만 단장들은 사태 해결이 지연될 경우 현실적으로 구장 사용 및 호텔 숙박 계약, 장비 구입 등 사전 준비를 할 여유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실제 LG 트윈스는 10일로 예정됐던 투수들의 베로비치 전지훈련, 한화는 14일로 계획한 투수들의 애리조나 전지훈련을 이미 취소했다.

국내 프로야구 각팀은 추운 날씨로 훈련에 부적합한 국내를 피해 출범 이듬 해인 83년부터 해외전지훈련을 실시해 왔다.

8개 구단은 걸프전이 터졌던 91년을 제외하고는 해마다 외국에서 시즌을 준비했으나 올해는 전지훈련이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 선수들의 경기력 저하는 물론 부실한 겨울훈련으로 인해 부상 위험마저 높을 것으로 우려된다.

또 8개구단 단장들은 15일로 예정된 연봉 조정 신청일을 1월말 이후로 연기시켜 줄 것을 한국야구위원회(KBO)에 건의했다.

8개 구단은 구랍 18일 선수협 총회가 개최된 이후 소속 선수들과의 연봉 협상을 모두 중단하는 등 구단 업무가 사실상 정지된 상태다.(서울=연합뉴스) 천병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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