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 선생님과 천방지축 음악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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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4면

전남 화순군, 조용했던 시골 마을이 관악 연주로 들썩였다. 그 중심엔 마에스트로 서광렬(46) 선생님이 있었다. 그는 오스트리아 7년 유학을 마치고 귀국해 화순초등학교 방과 후 관악반 교사를 맡았다. 시작은 아르바이트였지만 하나를 가르치면 열을 해내려고 노력하는 아이들에 반해 유명 관현악단 입단 제의도 뿌리치고 16년째 관악반을 맡고 있다. 관악기라면 무엇이든지 연주 가능한 전천후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바그너 못지않은 음악의 거장이다.

 그러던 그가 지난해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재정 문제로 폐교 위기에 처한 대안학교의 교장을 맡은 것. 만사가 귀찮아 잠만 자는 건제(16), 축구만 하는 정우(15), 실용음악이 하고 싶어 대안학교로 온 의종(18)까지 선생님은 ‘음악을 만나면 선해진다’는 믿음으로 악기를 가르쳐준다. 두 학교에서 1인 2역을 해내는 서광렬 선생님의 이야기는 KBS1 ‘인간극장’에서 14~18일 오전 7시 50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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