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호시노 '타도 자이언츠'

중앙일보

입력

새해의 시작을 알리는 주니치의 호시노감독의 포부는 여전히 '타도 자이언츠'였다.

기자들의 새천년의 포부를 묻는 질문에, 더이상 주저없이 "(당연히) 타도 자이언츠다. 그리고 그 다음에 일본제일이 되는 것."이라고 말한 호시노다.

작년에 사실 요미우리가 우승을 차지하게 된 배경에는 제2의 구단이었던 주니치의 도움(?)이 없이는 불가능했다. 리그전 상대성적에서 9승18패를 기록한 주니치가 절반의 승리만 거두어주었더라면 그렇게 맥없이 우승의 자리를 내주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한 성적이 떠오르는 듯, "작년에는 일방적으로 당했다. 그 러나 받은 만큼 돌려주는 것이 나의 야구스타일이다."라면서 새해의 목표역시 일본 제1구단인 요미우리를 물리치는 것이라고 벌써부터 불타오르고 있는 열혈지휘관이다.

전문가들도 올시즌에는 무언가 다를 것임을 예측하고 있는 상황이다. 요미우리는 올시즌 비시즌에 긴축재정을 모토로 전력보강에는 별로 신경쓰지 않았다. 한국최고의 투수인 정민태를 영입한 것이 최고의 보강이었을 정도.

자이언츠의 문제점이라면 타자쪽보다는 투수쪽에 있다. 올시즌 최고의 한해를 보낸 마쓰이를 비롯해 되살아나고 있는 타격왕 기요하라, 최고의 장타력과 정교함을 간직하고 있는 마르티네즈, 그리고 떠오르는 별 다카하시 요시노부와 니시 도시히사 등등.

메이저리그에 내놔도 손색이 없다는 판단을 받고있는 최고의 타자라인업이다. 그러기에 일본제일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봐도 손색이 없는 가운데 마운드의 불안만이 유일한 적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한국인3총사를 위시한 우에하라, 구도, 다카하시, 그리고 메이에 이르기까지 이미 최고의 투수들까지 보유하게 되면서 이제는 자이언츠는 리그최강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지경이다.

그런 요미우리를 상대하기 위해 호시노감독이 제안해오던 방법은 '5+1'이다. 즉 자이언츠 이외의 5개구단이 서로 뭉쳐서 요미우리라는 공동의 적을 두고 싸우자는 것이다.

물론 요미우리 이외의 대결에서도 서로가 양보할 수 없는 라이 벌이 되겠지만 요미우리와의 대결에 모든 팀의 역량을 투입하자는 것이다. 그 '5+1'작전이 올해에는 가능하다도 호시노는 설명한다.

우선 요코하마의 경우, 그동안 요코하마를 이끌던 곤도감독이 물러나면서 모리의 신체제로 출발하게 된다. 모리도 호시노와 버금가게 '안티(anti) 자이언츠'를 외치는 감독이다.

또한 히로시마의 새로운 감독인 야마모토도 마찬가지. 호시노와는 메이지대학 동기생으로 '안티 자이언츠'노선에 참가할 충분한 동기를 가지고 있다.

야마모토는 호시노감독의 "그라운드에서 맞서면 당연히 라이벌이지만, 진짜 적은 내가 아니라는 것은 바보가 아닌 이상은 알 것이다. 적은 자이언츠다."라는 말에 "물론 다른 4개구단도 적이 되겠지만 특히 자이언츠에게만은 모든 역량을 투입할 것."이라고 화답한 적이 있다.

또한 야쿠르트와 한신도 전통적인 '안티 자이언츠'파인 만큼 이제 호시노감독이 주장하는 '5+1리그'는 탄생직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다.

올시즌 작년의 우승을 탈환하기 위해서 대대적인 보강을 천명했던 주니치는 나름대로 외야의 팀 안로와 티몬즈를, 그리고 최고의 관심사이기도 했던 야쿠르트의 FA 가와사키투수를 영입해 올시즌 對요미우리 전선에 만반의 태세를 갖추었다.

이제 그러한 '만반의 준비'와 호시노감독이 주장하는 '5+1리그'가 탄생한다면 올시즌 우승의 제1순위 후보는 자이언츠가 아닌 주니치가 되지는 않을까하는 조심스러운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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