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매치플레이 2회전 싱 탈락

중앙일보

입력

세계 상위권 골퍼들이 매치 플레이 챔피언십을 기피한 이유는 '이변의 희생양이 되기 싫어서' 였다.

피지의 '흑진주' 비제이 싱(37)이 초반 탈락의 수모를 겪었다.

지난해 마스터스 챔피언이자 3번 시드인 싱은 4일 호주 멜버른 메트로폴리탄 골프 클럽에서 벌어진 매치 플레이 챔피언십 2회전에서 30번 시드인 다니구치 도루(일본)에게 1홀차로 패해 대회 최고의 희생양이 됐다.

다니구치는 9번홀까지 4홀 앞선 뒤 후반부터 상승세를 탄 싱의 추격에 쫓겨 15번홀까지 1홀차로 압박당했지만 침착하게 마지막 세 홀을 무승부로 지켜 대어를 낚았다.

1번 시드인 어니 엘스(남아공) 역시 일본의 다나카 히데미치에게 고전했지만 막판 뚝심을 발휘해 1홀차로 신승, 3회전에 올랐다.

대회 개막 전날 현지에 너무 늦게 도착해 연습 라운드 한번 갖지 못하고 출전한 엘스는 다나카의 초반 공세에 밀려 4번홀까지 3홀 뒤져 이변의 주역이 되는 듯 했다.

그러나 11번 홀부터 추격에 나선 엘스는 16번홀까지 6개홀에서 5홀을 잡아내는 뚝심을 발휘해 믿어지지 않는 대역전극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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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번 시드인 미국의 저스틴 레너드는 개리 오르(스코틀랜드)를 맞아 18번홀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가진 연장 20번홀에서 오르를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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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번 시드인 크레그 스태들러는 40번 시드인 크레그 패리를 맞아 6홀 남기고 7홀을 이겨 낙승했다.
'1999년 브리티시오픈에서 뼈아픈 준우승에 그쳤던 프랑스의 장 방 드벨드(49번 시드)는 17번 시드인 레팁 구센을 4홀 남기고 5홀을 이겨 16강에 합류했다.

상위 시드 선수들 중 엘스.톰 레이먼.레너드.마이클 캠벨을 제외한 6명의 선수가 탈락했고 1, 2회전에서 9게임이 연장전을 치르는 접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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