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L] 오클라호마대 美대학풋볼 챔프

중앙일보

입력

신데렐라의 유리구두는 수정처럼 단단했다. 인디언의 돌도끼로도 부서지지 않는 그 견고한 위력.

'신데렐라 시즌' 을 달려온 오클라호마대가 미국 대학 풋볼 최종전인 오렌지 보울에서 플로리다주립대를 13 - 2로 물리치고 챔피언에 올랐다.

팀의 상징인 인디언의 창과 돌도끼처럼 플로리다주립대의 파상 공격이 날카로웠지만 오클라호마대의 수비는 한치의 틈도 내주지 않았다. 그 정상의 기쁨은 오렌지처럼 달콤했다.

지난해 8월까지 전미 랭킹 20위에 머물렀던 오클라호마대는 감독 밥 스툽스의 절제된 지략과 쿼터백 조시 하이플의 안정된 리드, 온테이 존스가 리드하는 수비 2선의 활약이 조화를 이루며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챔피언 시즌을 마무리했다.

경기 전 우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던 플로리다주립대는 하이즈먼트로피 수상자 크리스 윙키가 최악의 경기를 펼치며 자멸하는 바람에 패배했다.

터치다운 패스없이 인터셉트만 두개를 기록한 윙키는 0 - 6으로 뒤지던 4쿼터 초반 자기 진영 15야드 라인에서 놓쳤고, 곧바로 오클라호마 러닝백 퀸튼 그리핀의 10야드 터치다운이 이어져 13 - 0으로 점수차가 벌어졌다.

플로리다주립대는 0패의 위기에서 오클라호마대의 실수로 세이프티를 기록, 2점을 얻는데 그쳤다.

오클라호마대는 1985년 이후 15년 만에 전미 챔피언에 올랐고, 2연패에 도전했던 플로리다주립대는 아쉬운 시즌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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