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라톤] 희망찬 21세기 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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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라톤이 환희와 좌절이 교차했던 20세기를 뒤로 하고 새로운 세기의 첫 페이지를 쓴다는 각오로 신발끈을 다시 맸다.

지난해 시드니올림픽에서 목표인 3회 연속 메달에 실패했던 한국마라톤의 자존심을 회복할 선봉은 후쿠오카마라톤에서 재기에 성공한 이봉주(삼성전자)와 `2인자'김이용(상무), 여자 마라톤의 권은주(삼성전자).

일단 올해 한국마라톤의 초점은 세계육상선수권에 맞춰졌다.

오는 8월 캐나다 에드먼턴에서 열리는 제8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사상 첫메달 획득에 도전하면서 남녀마라톤의 간판 이봉주와 권은주에게는 동반우승까지 은근히 기대하고 있다.

이봉주 뿐만 아니라 2인자 설움을 벗기 위해 절치부심하는 김이용과 지난해 동아마라톤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하며 차세대 건각으로 우뚝 선 정남균(삼성전자)도 꿈의 무대를 앞두고 남다른 각오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봉주는 오는 12일부터 고지대인 미국 뉴멕시코주 앨버커키에서 4-5주간의 일정으로 동계훈련을 실시, 가깝게는 4월 보스턴마라톤에 대비하면서 길게는 세계선수권대회에 몸을 맞출 계획이다.

지난해 동아마라톤에서 무너지며 올림픽출전권을 놓쳤던 김이용은 10월 시카고마라톤에서 재기 가능성을 확인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연말연시도 잊고 지난달 말부터 실시된 제주 동계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김이용은 3월 동아마라톤에 다시 출전, 명예를 회복하고 내친 김에 세계선수권에서 이봉주의 그늘을 벗어나겠다는 각오다.

여자부에서는 지난해 4월 로테르담마라톤에서 부상하며 올림픽 티켓확보에 실패했던 권은주가 28일 오사카마라톤에 출전, 재기의 신호탄을 쏜 뒤 곧바로 삼성전자팀의 미국 전지훈련에 합류하게 된다.

권은주의 전지훈련지는 시드니올림픽 우승자 다카하시 나오코(일본)가 효과를 봤다는 미국 콜로라도주 볼더.

다카하시는 볼더에서 4개월간 심폐 지구력을 키운 뒤 곧바로 시드니에서 일본마라톤 사상 금메달을 따냈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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