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랠리 이어지나' 전문가 진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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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리 인하로 나스닥이 폭등하면서 4일 국내 증시가 단기 랠리에 돌입했다.

이에 대해 증시에는 다음주를 넘기지 못하고 박스권이 계속될 것이라는 시각과 중장기적인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시각이 엇갈려 있다.

다만 코스닥이 지나치게 하락했기 때문에 랠리가 오면 주도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데는 인식을 같이했다.

■이종우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 = 오늘 증시 폭등은 전격적인 미국 금리 인하에 따른 것으로 단기 랠리는 가능하지만 상승세는 다음주에 끝날 것이다.

큰 폭의 금리인하는 결국 경기가 안좋다는 것을 의미하며 시간이 지나면 경기침체가 금리인하 효과를 희석시킬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나스닥이 2,200에서 저점을 확인했기 때문에 우리 증시도 1월에는 큰 폭의 하락없이 500과 570 사이 박스권을 강하게 지지할 수 있을 전망이다.

크게 볼 때도 미국과 우리 시장 모두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이며 1분기 거래소는 500과 650사이 박스권을 유지할 것이다.

기본적으로는 상승 한계가 있는 시장이기 때문에 외부요인에 너무 민감할 필요가 없다. 지나치게 낙관적이거나 부정적일 필요 없이 일상적인 마음자세로 매매에 임하면 될 것이다.

■이정호 미래에셋 투자전략팀장 = 금리인하가 예상치 못한 속도와 규모로 단행되며 세계 증시가 심리적 압박에서 풀려났다. 적어도 최근 수급 문제가 악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빠진 주가는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단기적으로 580선에서 강한 매물벽이 있을 것이다. 수급보강 없이 심리적인 효과로 올라가는 장이기 때문이다. 설 전에 580에서 밀렸다가 1월말 추가 금리 인하 조치가 있으면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기적으로 상반기 중 모두 1%포인트 수준의 추가 금리인하 기대로 시장 심리가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미국경제 경착륙을 막기 위해 강한 행동을 보이면 믿음을 가질 것이다.

이에 따라 1분기에 580선을 뚫으면 650선까지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심리적 효과는 경기 안정을 나타내는 실제 수치를 확인하기 전인 상반기에 오히려 클 것이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대형주는 위험하므로 중소형주 위주로 4월 이후 FRB의 추가 조치를 본 뒤 단기 상승이 가능할지 확인하고 장에 들어가야 한다.

■정덕수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 = 오늘 주가 상승은 미국 증시 폭등이 주요인이다. 이 밖에 이에 따른 원-달러 환율 하락과 연기금 증시 투입 뉴스를 비롯해 주가가 지나치게 저평가 됐다는 인식이 있었기 때문이다.

또 다들 비관적인 전망을 가지고 있어 좋은 소식 하나에도 크게 반응하기 때문에 주가가 오르기 좋은 상황이었다.

그러나 단기간 미국 증시 급등으로 당장 내일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불안한 상황이기 때문에 추격매수는 부담스럽다. 다만 많이 빠진 종목군과 은행권 등 구조조정에 빨리 나선 기업 주식을 사 두면 불경기에 대비할 수 있다.

변동성이 심한 장세일테지만 예상보다는 올해 상황이 양호해 800선까지 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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