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축구] 고종수, 세계적인 플레이메이커로 등록

중앙일보

입력

`앙팡테러블' 고종수(수원 삼성)가 세계적인 플레이메이커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잦은 부상으로 대표팀에서도 탈락하는 등 수모를 당했던 고종수는 3일 요코하마종합경기장에서 열린「한일올스타 대 세계올스타 축구대회」에서 천부적인 재질을 발휘하며 새로운 한 해를 힘차게 열었다.

전 세계로 중계된 이 날 빅이벤트는 고종수의 부활을 알리는 무대였다.

정확한 패스, 넓은 시야 등 천부적인 감각으로 한-일팀의 플레이를 주도, 마라도나의 뒤를 잇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슈퍼스타 아리엘 오르테가(아르헨티나)를 압도했다.

전반 17분에는 특유의 왼발 프리킥으로 칠라베르트(파라과이)를 꼼짝못하게 하며 선취골을 뽑아 7만여 관중들의 우레와 같은 박수까지 받았다.

지난해 고종수는 수난의 한 해를 보냈다.

국가대표팀 코칭스태프와 불편한 관계가 완전히 개선되지 않은데다 자질구레한 부상까지 겹치면서 국제대회에서는 물론 국내 프로리그에서도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지 못했다.

지난해 5월 올림픽팀 위주로 구성됐던 한-유고친선경기에 출전한 이후 시드니올림픽, 한-일전, 아시안컵대회 등에 출전조차 하지 못해 끓는 가슴을 삭여야 했다.

올 해는 고종수가 다시 나래를 활짝 펼칠 한 해로 예상되고 있다.

부상도 깨끗하게 나아 마음고생이 사라졌고 거스 히딩크(네덜란드)감독을 사령탑으로 출범한 국가대표팀에 이미 발탁돼 칼스버그컵, 두바이 4개국대회 등에서 주전 자리를 예약해 놓았다.

고종수의 부활은 세계적인 스타들이 모여 기량을 겨룬 이번 무대에서 `최고의 별'로 부상함으로써 일단 증명된 셈이다. (요코하마=연합뉴스) 박성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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