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축구] 칠라베르트, 명장면 연출할까

중앙일보

입력

호세 루이스 칠라베르트(36.파라과이).

'골넣는 골키퍼' 의 원조인 칠라베르트가 골넣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3일 오후 7시 일본 요코하마 경기장에서 벌어지는 한.일 올스타 대 세계 올스타의 친선 축구경기에 축구팬들의 관심은 칠라베르트에게 쏠린다. 지네딘 지단(프랑스).루이스 피구(포르투갈) 등 '진짜' 올스타가 빠지는 바람에 일본에서는 환불 소동도 벌어졌지만 칠라베르트가 있기에 실망은 없다.

칠라베르트는 1989년 이후 파라과이 국가대표팀과 소속팀에서 뛰면서 51골을 기록한 '골잡이' 골키퍼. 물론 페널티킥이 대부분이지만 직접 프리킥에 의한 골도 많다. 칠라베르트의 프리킥은 상대 수비진 스크린을 피해 날카로운 곡선을 그리며 골네트를 흔든다.

지난해 10월 8일 콜롬비아와의 2002월드컵 남미 예선에서도 후반 45분 그림 같은 프리킥으로 통산 51호 골을 뽑아냈다.

'칠라베르트는 아르헨티나 벨레스 팀 소속이던 99년 11월 아르헨티나 프로리그에서 페널티킥으로만 세골을 넣어 골키퍼 최초로 해트트릭의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아르헨티나 팬들은 그해 코파아메리카대회 콜롬비아전에서 세차례 페널티킥을 모두 실축한 아르헨티나 골잡이 팔레르모보다 더 훌륭한 공격수라고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칠라베르트와 같은 포지션인 김병지(31.포항)의 활약 여부도 관심사다.

김병지는 98년 포항과의 플레이오프전에서 종료 직전 동점 헤딩골을 터뜨려 '골넣는 골키퍼' 의 반열에 오른 뒤 지난해에도 페널티킥으로 두골을 넣었다. 그러나 이번 올스타전에서 김병지는 방패로서의 임무가 크다.

김은 칠라베르트의 득점을 저지해야 할 뿐만 아니라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호마리우(브라질)와 오르테가(아르헨티나).바방기다(나이지리아)의 파상 공세를 막아내야 한다.

한편 한국 올스타 선수들은 지난달 31일 일본으로 건너가 2일 일본 올스타와 발을 맞추며 3일 결전에 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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